원순희 목사, 영남대 의대에 시신기증 이어 발전기금기탁

왼쪽 네 번째부터 최외출 영남대 총장, 원순희 목사. 영남대학교 제공

목회와 선교, 나눔을 실천해 온 원순희(81) 목사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기증 약정에 이어 미래 의료인을 위한 발전기금까지 기탁해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19일 영남대에 따르면 최근 원 목사가 영남대를 찾아 의과대학 발전기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했다.  

그는 5년 전 의학 발전과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기증을 약정하기도 했다.

이번 기부는 생애 마지막까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하겠다는 원 목사의 신념이 담긴 것으로 시신기증과 발전기금 기탁이 함께 이뤄진 뜻깊은 나눔 사례로 평가된다.

원 목사와 영남대의 인연은 약 9년 전 위탁 양육하던 학생의 치료를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14세였던 학생은 원 목사와 함께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완석 교수를 찾아 진료와 상담을 통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원 목사는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진심 어린 태도에 큰 위안과 깊은 신뢰를 쌓게 됐다.

이 경험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사람을 살리는 의료의 가치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졌고 원 목사는 의학교육에 보탬이 되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

영남대 의과대학에 시신기증이라는 숭고한 선택을 한 원 목사는 이후에도 장학기금을 따로 마련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적금을 모아 지난 4월 9일 직접 영남대 의과대학을 찾아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통계청 전신인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서 20년간 공직자로 근무한 뒤 목회의 길을 걸어온 원 목사는 평생 선교와 봉사, 나눔을 실천해 왔다.
 
원 목사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쓰는 것보다 나누는 삶이 더 큰 행복이라는 것을 배워왔다"며 "영남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이들을 길러내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다시 영남대를 찾게 됐다. 비록 작은 나눔이지만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나눔은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완석 교수는 "오래전 환자 보호자로 만나 뵈었던 원순희 목사님께서 언젠가 장학금을 마련해 꼭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오랜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 다시 영남대를 찾아오셨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 평생 나눔을 실천해 오신 목사님의 삶은 그때도 제게 깊은 가르침이었고 지금도 큰 존경의 마음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영남대학교의 교육 철학 역시 목사님의 뜻과 맞닿아 있다"며 "목사님의 소중한 뜻이 우리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해져 생명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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