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지만…비료·사료값 올라 밥상물가 '긴장'

비료값 19.7% 인상·사료값도 하반기 3~5% 상승 전망
면세유·농업용 필름 가격도 급등…농가 생산비 부담 확대
정부 "10월까지 비료 수급 안정…보조금·융자 지원 확대"

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일단락됐지만 전쟁 기간 급등한 비료·사료·농업용 필름 가격이 농가 경영비를 끌어올리면서 먹거리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 생산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와 비료 가격 인상이 현실화한 데다 면세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여서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비료 원료인 농업용 요소는 연간 수입 물량의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정부는 비료 완제품 재고 4만2천톤과 요소 확보 물량 등을 고려할 때 10월 초까지는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요소 가격 상승 여파로 농협은 비료 판매 가격을 중동 전쟁 이전보다 19.7% 인상했다.

정부의 가격 보조와 융자 지원이 반영되면서 농가가 실제 부담하는 인상 폭은 5.4%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20㎏ 포대 기준으로는 88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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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축산농가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해상운임은 지난해 말보다 42%, 곡물 가격은 9%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사료업계는 하반기 사료 가격을 3~5%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료비는 축산농가 경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한우와 돼지, 닭고기 등 축산물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업용 필름 가격도 불안 요인이다.

농업용 필름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19%, 폴리에틸렌(PE) 가격은 36% 상승했다. 현재는 상당수 농가가 기존 계약 물량을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계약 시점에 따라 가격 인상 부담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농기계와 시설하우스 운영에 필요한 면세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 11일 기준 면세 경유 가격은 리터당 389원으로 중동 전쟁 직전보다 34.7% 상승했다. 면세 등유는 299원으로 26.8%, 면세 휘발유는 280원으로 27.4% 각각 올랐다.

정부는 비료 가격 보조 217억원, 비료 원료 구매자금 5천억원, 농가 사료 구매자금 1조150억원, 업계 원료 구매자금 1500억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농기계용 경유와 시설농가 난방유, 유가연동보조금 추경도 신속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은 일단락됐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농업 현장에 남아 있다"며 "농가 생산비 증가가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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