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을 뒤흔든 대형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핵심 수비수인 아슈라프 하키미가 성폭행 혐의로 결국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항소법원이 하키미의 항소를 기각하고 성폭행 혐의로 정식 기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사법 조사 결과 검찰이 하키미를 재판에 넘기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결론 내렸다. 구체적인 재판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3년 3월,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하키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사법 절차가 시작됐다. 프랑스 낭테르 검찰청이 수사에 착수한 끝에 법원은 올해 2월 하키미의 기소를 결정했다. 하키미 측은 이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으나, 법원이 이를 최종 기각하면서 정식 재판 행이 확정됐다.
월드컵 조별리그가 한창인 예민한 시점에 나온 법원의 결정이지만, 하키미의 월드컵 여정은 일단 멈추지 않았다. 하키미는 항소 기각 판결이 내려진 당일에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선발 수비수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키미는 법원의 판결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정의는 내가 유명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품위를 지키며 사법 시스템을 신뢰했기에 수년간 침묵을 선택했다"며 "첫날부터 재판을 기다려왔고 드디어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이며 법정 공방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