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폭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4460명…2018년 이어 역대 2위
2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이 지난달 15일부터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6명)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처음 300명을 넘어선 시점이 6월 27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열흘가량 빠른 속도다.
사망자 발생 시점도 앞당겨졌다.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감시체계 가동 첫날인 지난달 15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첫 사망자는 6월 18일 부산에서 나왔다.
역대 온열질환자는 2018년이 45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446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동쪽 고기압성 순환 발달로 열대 온난기류 유입이 증가하고, 상공의 고기압성 순환 강화로 일사량이 늘어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올여름 평년보다 덥다"…엘니뇨 가능성도
여기에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점차 상승하면서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전 세계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기후를 유발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 가능성도 거론된다. 슈퍼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를 뜻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1일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다. NOAA는 해수면 온도가 2도를 넘는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확률을 63%로 전망하며, 이 경우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폭염 대응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폭염과 집중호우 등에 취약한 노인 보호를 위한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마련했으며, 지난 18일에는 각 시·도 담당자들과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사망자는 주로 7~8월에 집중된다"며 "노약자를 밀폐된 실내나 차량 등 고온 환경에 혼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