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거래된 복수…'사적 보복 대행' 윗선 잇따라 검거

'사적 보복 대행' 조직 윗선 등 9명 검거…8명 구속
지난해 대구서 최초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범죄'
6월 기준 전국 87건 발생…80건 검거, 7건 추적 중
경찰청 "실행위자 뿐 아니라 의뢰자까지 구속수사"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른바 '사적 보복 대행' 범행을 지시해 온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윗선'이 경찰에 잇달아 붙잡혔다.

경찰청은 최근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의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행동대원 등 총 9명을 검거하고 그중 8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인천·부산·경기·경북·제주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 9건의 행동대원 4명을 모두 검거해 구속했다. 이어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A씨 또한 지난 15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월 '사적 보복 대행'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한 뒤 실행자를 모집해 인천 등지에서 보복 대행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지난 5월 보복 대행 범죄를 직접 실행한 2명이 검거되자 베트남으로 도피한 후 추가로 2건의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청은 A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베트남 체류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을 설득했다.

이후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조직의 '총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에서도 관련 피의자들이 잇따라 검거됐다.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범행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의 자금관리책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포계좌와 가상자산을 통해 의뢰비를 받거나 범행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17일 기준 발생 건수는 총 87건으로, 경찰은 이 가운데 80건을 검거(실행위자 65명 검거, 24명 구속)하고 나머지 7건을 추적 중이다.

관련 범죄는 지난 1월부터 급증해 지난 3월까지 총 62건이 발생했다. 다만 서울 양천경찰서가 지난 3월 말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 유통한 조직원 3명을 구속한 뒤 한동안 잠잠해졌으나, 지난 4월 말 이후 다시 발생했다. 인천청과 대구청이 윗선을 검거한 뒤 범죄가 급감한 상태다.

현재 전국 시·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보복 대행 의뢰자들에게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양천경찰서에서 수사한 배달 대행업체 개인정보 탈취 외에도 다른 기관에서도 개인정보가 탈취됐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경찰청은 "개인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사법 시스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며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실행위자뿐만 아니라 의뢰자까지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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