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절반', 학부모와 관계서 "무력감"…"정서적 압박도"

중학교 교사보다 학부모 응대 어려움…경력 쌓여도 개선되지 않아
"교사가 현장에서 체감할 지원 방안 보완·강화돼야"

연합뉴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어려움이 특히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학교 교사는 3명 중 1명이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반면, 초등학교 교사는 2명 중 1명꼴로 무력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395호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중학교 교사에 비해 초등학교 교사 집단에서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더 높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초등학교 교사들과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2023년과 2024년 각각 실시한 '공교육 모니터링을 위한 학교교육 실태조사'를 비교한 결과다.

2023년 9~11월 조사에는 전국 297개 초등학교의 교사 5578명이 참여했고 2024년 9~11월 조사에는 전국 292개 중학교의 교사 6779명이 참여했다.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되느냐'는 문항에서 '매우 그렇다'가 40.7%, '그렇다'가 28.2% 등 긍정 응답이 68.9%나 됐다.

또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28.3%, '그렇다' 21.1% 등 긍정 응답이 49.4%로 집계됐다.

또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는 응답이 53.4%,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는 응답이 51.6%로 각각 파악됐다.

1년 뒤 중학교 교사 대상 조사에서는 긍정('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학교 교사 중 44.6%는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고 답해 초등학교 교사들(68.9%)보다 24.3%포인트(p) 낮았다.

또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31.7%), '학부모의 관계에서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33.2%),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34.6%) 등의 문항에서는 긍정 응답이 30%대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경력이 쌓이더라도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는 응답은 '경력 5년 이하'가 78.0%, '경력 6~10년'이 77.3%, '경력 11~15년'이 72.6% 등으로 별로 차이 나지 않았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응답의 경우 '경력 5년 이하'(51.7%)보다 '경력 6~10년'(58.1%)이나 '경력 11~15년'(56.0%)이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사 중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9.1%로 불만족(30.6%)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학부모 응대에 큰 부담을 느끼는 집단으로 좁히면 50.2%가 교직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금 연구위원은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초등학교 교사의 교직 만족도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교사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지속적으로 보완·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