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21일 이른바 '광주 여고생 피해자'로 불리는 고(故) 이채원(16) 양의 49재 추모식에 참석해 "오늘의 추모는 단지 한 사람을 기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 비극을 엄중하게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채원 학생을 지켜내지 못한 현실 앞에서 우리 사회는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범죄로부터의 안전과 피해자 보호는 어떠한 경우에도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되는 사회의 기본 책무"라며 추모사를 이어갔다.
그는 "정부는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관계기관과 함께 피해자 보호 체계를 더욱 촘촘히 살피며 필요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한 사람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위험 신호를 외면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공동체의 노력이 함께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응급구조사를 꿈꿨던 이 양은 지난달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 도중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 양의 49재는 오는 22일이지만, 유족들은 이 양의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주말인 이날 추모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