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수 못 찾는 개혁신당…지선 참패에 '피습 자작극'까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개혁신당 제공

개혁신당이 6·3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기초의원 1석 확보에 그친 선거 결과에 이어 공천 검증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제3당으로서 후보를 발굴·검증하고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지만 출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이한 사태'가 드러낸 제3당 한계

정 전 후보 측 제공

개혁신당은 정 전 후보를 상대로 한 민형사상 조치를 예고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3당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는 진단도 나온다. 거대 양당에 비해 후보군 확보가 쉽지 않은 현실이 인재 영입과 검증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CBS노컷뉴스에 "사전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조금이라도 의심을 해봤어야 되는 부분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만약 정이한 후보가 아니라면 부산시장이라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만한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저희 당 자체가 그렇게 급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거대 양당처럼 검증된 정치인이나 지역 기반 인사를 폭넓게 확보하기 어려운 제3당의 현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3당이라는 문제가 근원적인 문제"라며 "특히 광역단체장 같은 경우에는 후보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초의원 1석' 지선 성적표…과제는

연합뉴스

정 전 후보 의혹보다 지도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지방선거 성적표다.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광역단체장 후보 7명을 포함해 모두 192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는 기초의원 1명에 그쳤다. 선거 직후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며 "성적을 얻지 못한 책임은 부족한 당세로 후보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저 이준석과 중앙당에게 오롯이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이어지지 못한 점을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꼽는다. 선거 막판 거대 양당 대결 구도가 강해지면서 이른바 '사표 방지 심리'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거대 양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저희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2030 남성 위주의 기존 핵심 지지층이 흔들렸다는 점에 당은 주목하고 있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 원인과 재결집 방안을 찾는 동시에, 2030 플랫폼 정당에 머물지 전국 정당으로 외연을 확대할지 등 향후 진로를 둘러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도부는 일요일인 21일에도 만나 지방선거 패배 원인과 당의 향후 방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지지층을 붙잡지 못한 이유와 제3당으로서 어떤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가 주요 화두였다고 한다. "다른 음식점보다 조금 더 값싸고 합리적인 음식을 내는 것으로는 승부가 안 된다. 원조를 못 이긴다. 제3정당으로서 우리만의 메뉴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다.

다만 아직 뚜렷한 해법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한 지도부 인사는 CBS노컷뉴스에 "여야 모두 내분이 벌어지면서 정계 개편이 어느정도 이뤄질 거라고 보지만, 그런 외생 변수에 기대지 말고 내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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