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복당'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까지 영향?…박성훈 북구 주도권 경쟁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의원과 국민의힘 박성훈 부산 북을(오른쪽) 의원. 2년 뒤 총선에서 북구 갑을이 합구될 경우 둘의 보수 내부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의원실 제공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결국 경선으로 귀결됐다. 표면적으로는 3선 시의원 간 경쟁이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2년 뒤 치러질 제23대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북구 정치권의 주도권 경쟁이 시의회 원 구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인구 감소에 따른 북구갑·을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갑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여부가 부산 정치권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 의원이 복당할 경우 북을의 박성훈 의원과 차기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북3 출신 이종진 당선인의 의장 선출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구 총선 구도가 시의회 의장단 선거에까지 투영되면서 각 당협이 원 구성 과정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뒤에 총선 있다"…북구갑·을 정치권 셈법 

22일 CBS 종합취재결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3일 오후 2시 부산시당에서 시의원 당선인 37명이 참석하는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와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한 뒤, 새 원내대표 주재로 의장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반기 의장은 최다 득표자가 맡고, 차점자는 후반기 의장을 맡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당초 시당은 당내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를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두 후보 모두 전반기 의장을 고수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회 3선 당선인이 단 두 명으로, 국민의힘 강무길 시의원(왼쪽)과 이종진 시의원(오른쪽)이 23일 의장 선거를 치른다. 부산시의회 제공

의장 후보는 3선인 강무길(해운대4)·이종진(북3) 당선인이다.

강무길 당선인은 재선 박종철(기장1) 당선인을 원내대표 후보로 내세운다. 이종진 당선인 측에서는 재선 박희용(부산진1) 당선인을 원내대표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의장 놓고 맞붙은 부산 국힘…배경엔 한동훈·박성훈 경쟁 구도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의 배경에 북구 총선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북구 인구 감소를 이유로 북구갑·을 선거구 통합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언급했다.

북구 선거구가 통합되고 현재 북갑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할 경우, 북을의 박성훈 의원과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북을 소속 이종진 시의원의 의장 선출에 힘을 싣고 있다는 해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시의회 의장은 부산 정치권 내 영향력이 상당한 자리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인선을 주도하며 지역 현안과 예산, 인사 문제에서도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총선에서 북구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시의회 의장단 구성이 향후 지역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각 당협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도이다"고 전했다.

시당 중재 실패…계파 갈등 우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0일 정동만 시당위원장 주재로 강무길·이종진 당선인과 각 후보의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회동을 열고 합의 추대를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회의에는 북구을 당협위원장인 박성훈 의원이 참석했으며, 강 당선인의 당협위원장인 해운대구을 당협위원장 김미애 의원은 항공편 결항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만 위원장은 당내 화합 차원에서 경선 대신 추대를 제안했지만 양측 모두 전반기 의장직을 고수하면서 결국 경선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특정 후보 측이 상임위원장 인선 구상까지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시당의 조정 능력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시의회 본회의. 부산시의회 제공
한 국민의힘 당선인은 "줄 세우기와 세 과시가 과열되면서 시당의 중재력이 사실상 작동하지 못했다"며 "경선 이후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까지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원내대표 선출…여소야대 협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도 22일 시의원 당선인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원 구성 협상 전략을 논의한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37석,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한 여소야대 구조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최근 "부의장만 줄 거면 국민의힘이 다 맡고 책임지는 게 맞다"며 상임위원장 배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국민의힘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경우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3일 국민의힘 의장 경선 결과는 단순한 시의회 원 구성을 넘어 2028년 총선을 앞둔 부산 정치권 권력 지형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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