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노동자 85% "대기업보다 출산·육아 병행 더 어려워"

"출산·육아 제도 활용 어려운 직장 문화 탓"…중기중앙회, 저고위와 정책 간담회 개최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오른쪽)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진오 부위원장. 중기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노동자 대부분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노동자보다 출산과 육아에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 박은정 연구위원이 2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출산·육아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 내용이다.

중기중앙회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함께 개최한 이번 간담회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중소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은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기업 및 공공기관 노동자보다 결혼·출산·육아를 병행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조사 참여 중소기업 노동자 300명 중 85%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그 이유(복수 응답, 2개 선택)로는 '출산·육아 제도 활용이 어려운 직장 문화'(63.5%)가 가장 많이 꼽혔고, '대체 인력 채용 어려움 등 동료·사업주 부담 가중'(46.7%)이 그다음이었다. '임금 수준 차이'(32.9%)나 '복지 수준 차이'(49.0%)를 꼽은 중소기업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재 재직 중인 사업장에서 일·가정 양립 제도를 실세로 활용하기 쉽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소기업 노동자 4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는 응답 24.7%를 압도했다.

일·가정 양립 제도 활용이 어려운 이유(복수 응답, 2개 선택)로는 '대체 인력 부족과 채용 어려움에 따른 동료 및 관리자 부담 가중'이 84%로 절대적이었다. '인사상 불이익 등 직장 분위기'(56.5%)와 '소득 감소 우려'(43.5%)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또는 변화(복수 응답, 2개 선택)로는 '근로 시간 단축과 유연근무 활성화'(47.7%)가 가장 많이 꼽혔다. '어린이집과 돌봄서비스 등 돌봄 인프라 확대'(35.7%)와 '대체 인력 채용 지원 확대'(32.7%), '육아유직 기간과 급여 확대'(29.3%) 등도 주요한 지원 또는 변화로 선택됐다.

한편 '향후 출산(첫 출산 또는 추가 출산)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51%가 "없다"고 답한 반면 "있다"는 응답은 23.3%에 그쳤다.

박은정 연구위원은 "출산·육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 확대와 함께 실제 근로·영업 환경에 맞는 돌봄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저출생 문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의제"라며 "저고위가 오는 9월부터 '인구전략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저출생 문제 컨트롤타워가 되어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고위 김진오 부위원장은 "가족이 있는 삶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에서도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 이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사업주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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