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책상 떠나 현장으로" 전재수, 부산 상공계와 '경제 원팀'선언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민선 9기 공식 출범을 앞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역 경제계와 첫 공식 만남을 갖고 '현장 중심의 경제 시정'을 선언했다. 전 당선인은 미국·이란 간 전쟁 종식 합의 이후에도 여전한 고환율·고물가 등 대외적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기업의 생존과 청년 일자리 확보를 차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오전 부산상의 상의홀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초청 상공인 간담회'를 열었다. 새 시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시기에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양재생 회장을 비롯해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 전·현직 상의 회장단과 지역 주요 기업인 7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 당선인은 인사말을 통해 "미·이란 전쟁 종식 합의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원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한 뒤, "그럼에도 공장을 가동하며 직원들의 월급날을 지켜온 기업인들께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해야 한다"며 "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한 뒤에야 움직이는 행정이 아니라, 시장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규제를 깨고 금융·세제 부담을 덜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 상공인들은 부산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미래 첨단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4대 핵심 과제를 당선인에게 강력히 건의했다. 먼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미래 첨단산업 수요를 뒷받침할 '전력망 확충 및 전력계통 효율화'를 강조했다.

또, 해양수산부 산하 6개 해양 특화 공공기관 유치 및 대기업·앵커기업 유치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발전공기업 통합 이슈 속 한국남부발전의 상징성 고수, 항공사 합병 과정에서의 '에어부산' 본사 부산 존치도 건의했다.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양, 시리우스항공 등 지역 유망 기업에 대한 시 차원의 각별한 관심도 당부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전 당선인은 상공인들의 거침없는 현장 건의에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행 계획을 제시하며 정면 화답했다. 특히 '해양수도 부산'의 청사진으로 '북극항로 선도'와 '해양 신산업 집적화'를 꺼내 들었다. 전 당선인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 컨테이너 노선이 개설됐고 최근 10년 새 물동량이 10배나 늘었다"고 짚으며,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북극항로 정책 기조에 맞춰 올 하반기 국적선사(팬스타)의 시범운항 재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HMM 등 대형 해운기업, 해사전문법원, 해운공기업을 부산에 '싹 다 끌어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신공항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한 조기 개항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 당선인은 "연안 지반 문제와 해상구조물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큰 리스크가 있지만, 이것이 해결된다면 2035년 목표인 개항 시기를 2~3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취임 즉시 국토교통부와 국회를 직접 발로 뛰며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 물류 허브) 배후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이어진 끝장 답변에서 전 당선인은 '물 문제'가 부산 시민의 기대수명(전국 평균 대비 2.6년 짧음)과 직결돼 있다며, 강물에 파이프를 꽂아 쓰는 현 방식을 탈피해 대구 등에서 검증된 '복류식 취수' 방식을 환경부와 적극 협의해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전력 요금 차등제를 활용해 부산을 발전·기회특구로서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과 함께, 하반기 국회 통과를 앞둔 '동남권투자공사(초기 재원 15조 원 규모)'를 통해 지역 제조업에 첨단 AI 기술을 입히는 고도화 사업 지원 전략도 공개했다.

다만, 해양경찰청 본청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중국의 서해 내해화 정책 및 불법 어선 단속 등 외교·해양주권 문제와 얽혀 있고, 해수부 이전에 따른 인천 지역의 반발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민선 9기 '전재수호'의 출발을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부산이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우뚝 서고 지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경제계 또한 시정과 긴밀히 소통하며 든든한 파트너이자 원팀 동반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