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2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왕좌'를 탈환했다. 25년 7개월 만의 대장주 교체다.
삼전 시총 넘은 하이닉스…주가 훨씬 많이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61% 오른 291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1.30% 하락 출발했지만 곧 상승 전환해 장중 6.55%까지 급등하며 이날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35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한때 36만3천원까지 올랐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총을 바짝 쫓던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2080조3782억원, 삼성전자 시총은 2066조6595억원이었다.
이날 오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선 SK하이닉스는 한때 삼성전자에 또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가, 종가 기준으로 최종 시총 1위를 탈환했다. 다만 삼성전자우(179조7311억원)를 포함할 경우 삼성전자 시총이 여전히 SK하이닉스에 비해 높다. SK하이닉스는 우선주가 없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처음 시총 1위에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00년 11월 21일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25년 만 7개월 만의 대장주 교체다.
이번 역전의 배경은 두 기업의 주가 상승률 격차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95%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48% 가량 상승하며 훨씬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美 ADR 상장 기대에 겹쳐 하이닉스 목표가 430만원까지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상 인공지능(AI)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는다. SK하이닉스 사업 구조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제품군이 주력으로 AI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직결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AI 메모리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 반도체 초강세의 수혜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보다 164% 올린 430만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준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완벽히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주가수익비율(P/E) 10배 이상을 부여받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는 6.6배로 여전히 글로벌 테크들의 기본 배수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0.69% 오른 9114.55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지수는 9000선을 사이에 놓고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968.4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537.0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