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 발아 지연에 선제적 조치…전국 벼 모내기 순조

국립종자원·농진청, 발아지연 실태조사 및 안전육묘 기술 개발 등 선제 대응
향후 기후변화 다른 종자 품질 변화에 체계적 대응키로

자료사진

지난해 벼가 여무는 등숙기인 8~10월 고온 등의 영향으로 올해 육묘 과정에서 일부 볍씨 발아가 평년보다 늦어지는 현상이 확인됐지만 전국적으로 큰 차질 없이 모내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종자원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벼 모내기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17일 기준 평균 93% 수준이다.
 
지난해 벼 등숙기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강우의 영향으로 일부 품종에서 발아 속도가 1~2일 정도 지연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발아지연 종자를 충분히 싹틔우기를 하지 않고 파종하거나, 파종기 저온이 겹칠 경우 못자리 생육 불균일로 인한 육묘 실패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2011년 등숙기 기상불량과 파종기 저온이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2만5천여 농가에서 볍씨 발아지연에 따른 육묘 실패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국립종자원과 농촌진흥청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난해 등숙기 고온에 의한 발아지연 현상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3월부터 관계기관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국립종자원은 보급종 22개 전 품종에 대한 발아 특성과 발아지연 현상을 규명하고, 농촌진흥청에서도 발아지연 대응 기술 개발과 함께 자가채종 종자에 대해 각도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를 통해 3월부터 5월까지 총 4489건의 발아율 사전점검을 지원해 이 중 470건, 약 10.5%에서 발아율 저하 또는 지연을 확인하고 타 품종으로 교체하는 등 사전 조치했다.
 
또 발아율이 낮거나 발아가 불균일한 자가채종 종자는 대체 종자를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소독 전 볍씨 찬물 담그기, 재파종 등 현장 여건에 맞는 조치를 안내해 육묘 실패 가능성을 사전에 최소화했다.
 
두 기관에서는 안전육묘 매뉴얼을 조기에 마련해 농업인·육묘장 등에 배포하고 종자소독, 싹틔우기, 파종, 못자리 온도관리 등 육묘 전 과정을 점검했으며, 현수막과 리플릿, 마을방송, 쇼츠 등을 통해 '충분히 싹을 틔운 뒤 파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내했다.
 
그 결과, 올해 발아지연 피해는 현재까지 30여 농가 수준으로 확인됐고, 대규모 육묘 실패로 확산되지 않았다. 농업인들도 사전 안내에 따라 충분히 싹을 틔운 후 파종하고 못자리 온도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전국적으로 모내기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종자 품질 변화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종자의 발아 특성 점검, 발아불량 원인 규명, 관계기관 공동 모니터링, 농업인 대상 사전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올해는 볍씨 발아지연 우려가 있었지만 관계기관이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현장에 신속히 안내한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발아율 확인과 충분한 싹틔우기 등 안전육묘 수칙을 적극 실천해 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자가채종 종자는 보관 상태와 등숙기 기상 여건에 따라 발아율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파종 전 발아시험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상기상에 대비해 종자 품질 향상 및 안전육묘 관리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발아율 검사, 종자소독, 안전육묘 기술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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