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칼로 金金!…韓 펜싱, '봉쇄 시위' 악재 뚫고 연일 낭보

日 꺾고 단체전 우승 등…오상욱 2관왕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박상원(사진 왼쪽부터), 오상욱, 원우영 코치, 황희근, 도경동. 대한펜싱협회 제공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거둔 2년 만의 값진 우승이다.

펜싱 대표팀은 23일 현재(한국시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대한펜싱협회의 행정 기능이 마비된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펜싱협회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봉쇄 시위에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해 있는 협회는 출입이 막히면서 대회 준비에 큰 차질을 겪었다. 선수들은 펜싱 칼 등 개인 장비를 반출하지 못해 소속팀 등에서 용품을 공수해 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15일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주재한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에서 협회는 "선수들이 알아서 장비를 빌려 대회를 준비하는 '각자도생' 상황"이라며 "호텔 예약비조차 송금하지 못해 아시아연맹을 통해 숙소 예약을 부탁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난감하다"고 울분을 터뜨린 바 있다.
 
여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송세라. 연합뉴스

악조건 속에서 22일(현지시간) 또다시 낭보가 전해졌다.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황희근(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날 단체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45-24,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45-34로 완파했다. 한일전으로 펼쳐진 결승전에서는 45-29 대승을 거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전후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에 이어 준우승하며 4연패 달성이 불발됐으나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안게임(AG)에서 단체전 4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박지희, 심소은(이상 서울특별시청), 모별이(인천광역시 중구청), 이세주(충북도청)가 출전해 일본,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23일 여자 사브르·남자 에페, 24일 여자 에페·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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