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게 경제부시장직(현 미래혁신부시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정경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도 1급 대우 특별보좌관으로 검토되면서 민선 9기 부산시 핵심 정무라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선거 후 첫 회동…경제부시장 카드 꺼낸 전재수
23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전 당선인과 하 전 수석은 지난 22일 부산 북구의 한 장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별도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자리에서 전 당선인은 하 전 수석에게 "AI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으며, 경제부시장직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당선인은 민선 9기 핵심 성장전략으로 AI 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 전 수석이 시정에 참여할 경우 관련 정책 추진에 상당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정우 "부산에서 어떤 역할 할지 고민"
하 전 수석은 CBS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에서 역할을 할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검토설에 대해서는 "제안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북갑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과 관련해서는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절차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부산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맞붙었던 하 전 수석이 경제부시장직을 맡을 경우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시절 경제부시장을 지낸 이성권 의원은 이후 22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 지역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경제부시장이 부산시 핵심 현안과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향후 대통령실이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할 경우 하 전 수석이 국가 차원의 AI 정책과 부산시정 참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순헌·정경원 1급 특보 검토
전 당선인 측은 경제부시장 인선과 함께 정무라인 구성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현재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정경원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1급 대우 별정직 직책인 특별보좌관으로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 전 구청장은 정책 기획과 부산시의회 협치 업무를, 정 사무처장은 중앙정부와 국회, 정당 등 대정부·대정당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발표 가능성…전재수 시정 색깔 가늠
전 당선인 측은 현재 핵심 인사에 대한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정무직 인선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인선은 전재수 시정의 정책 방향과 협치 전략을 가늠할 첫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사실상 부산 국회의석 전석과 부산시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경제부시장과 정무라인 인선은 향후 시정 운영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