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사실상의 '홈 경기' 분위기 속에서 운명의 최종전을 치른다. 타지에서 치르는 월드컵 무대의 중압감을 든든한 교민과 현지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정면 돌파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펼친다.
현재 한국의 성적은 1승 1패다. 이번 남아공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남아공에 비해 한결 유리한 고지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든든한 관중석이다. 경기가 열리는 몬테레이는 기아차,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300여 개 기업과 5000여 명의 교민이 상주하는 '멕시코 내 작은 한국'이다. 지난 22일 대표팀 입성 당시에도 수많은 교민이 숙소 앞까지 찾아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원정 응원단의 규모도 역대급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 510명이 현지 스탠드를 메운다. 체코전(340명), 멕시코전(410명)을 넘어선 이번 대회 최대 규모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합류하는 원정 팬을 고려하면 실제 응원단 규모는 예상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멕시코 현지 팬들의 '친한(親韓)' 응원 열기까지 더해진다. 이미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전 당시 멕시코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한국을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당시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베식타스)의 생생한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많은 멕시코 팬이 '꼬레아'를 외쳐주셨다"며 "경기 막판 터져 나온 그 함성이 한 발 더 뛸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고 떠올렸다.
남아공전을 통과하면 여정은 한결 수월해진다.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다음 격전지는 약 30만 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결정된다. 몬테레이의 함성이 LA의 기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