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했던 라데 보그다노비치(56·세르비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 해설 도중 인종차별성 발언을 해 도마위에 올랐다. 보그다노비치는 결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1992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등록명 '라데'로 활약했다. K리그와 리그 컵대회를 포함해 150경기에서 57골 36도움을 기록한 특급 외국인 선수였다.
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 세르비아 축구선수 보그다노비치가 벨기에와 이란의 월드컵 경기 생중계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언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이란전에서 나왔다. 후반 21분 벨기에 수비수 나탕 응고이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뒤였다. 보그다노비치는 "나는 결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흑인 선수들은 60~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는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팀 동료들이 보호해줘야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대다수가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흑인 축구 선수들에 대한 발언에 사과드린다"고 한 발 물러섰다.
RTS도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RTS는 "보그다노비치 씨는 우리 회사의 직원이 아니며 이번 대회 기간 전문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특정 인종 구성원들에 관한 발언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보그다노비치에 앞서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가 자국 공영방송 NOS의 해설위원으로 일본과 네덜란드의 F조 1차전 경기를 중계하다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판데르 파르트는 당시 "일본 선수들은 서로 좀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