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사 꿈 못 이룬 故이채원 양, 피의자는 '감옥서 자격증'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05~17:0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6년 6월 22일(월)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

[다음은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CBS매거진 1부 시작합니다. 49일 전이었죠. 광주에서 묻지마 살인이라는 정말 너무나 끔찍한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16살의 여고생 이채원 양이었고요. 이채원 양의 49재였던 오늘 피의자 장윤기의 첫 재판도 있었는데요. 공판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과 이야기 나눕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순> 안녕하세요.

◇진행자>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었죠. 이채원 양의 살인 사건. 피의자 장윤기의 첫 재판이 오늘 광주지법에서 있었어요. 현장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김순> 네. 오늘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과 법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장윤기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고요.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유가족들이 많이 분노하셨고 차마 법정에는 들어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밖에 있었고요. 참여했던 분들에게 장윤기 재판에 대한 태도나 내용들은 좀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에 대한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진행자> 재판 현장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좀 느껴졌나 보네요. 현재 검찰은 장윤기에게 어떤 죄를 적용했습니까?

◆김순> 죄명 자체가 일단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성폭행), 살인미수 등 혐의 그다음에 카메라 등 이용 촬영까지 다양한 죄명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 제공
◇진행자> 이게 뭐 재판에 임하는 모습도 그렇고, 어떤 심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순> 한마디로 인간으로서 최소한 양심마저도 저버린 뻔뻔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는 감형을 노린 전형적인 전략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짜 우발적이었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지금 죄책감이 있다면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일단 사죄 반성문을 내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그런데 반성문조차 내지 않고 지금 자신의 범행을 진정으로 뉘우치지도 않으면서 또 오늘 법원에서 이야기하다시피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겠다는 본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정말 분노가 너무 치밀었는데요. 오직 형량을 어떻게든 줄이겠다는 법리적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사죄도 반성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미래는 걱정하네요. 참 씁쓸합니다. 너무 안타깝고 뻔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1차 공판에 앞서서 법원 앞에서도 이 장윤기의 엄벌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고요. 여기서는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김순> 지금 사실 이채원 학생 유가족들은 49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제 더 이상 무고한 시민이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을 했고요. 어제 추모식에서 이채원 학생의 어머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재판부를 향해서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달라는 거고요. 피의자 장윤기에 대해서 영구 격리 조치,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것이 억울하게 떠난 채원 학생의 영혼을 좀 달래고 유가족을 푸는 첫 번째 걸음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구 격리 조치를 요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많은 시민도 앞으로 재판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볼 텐데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요?

◆김순> 지금 살펴보는 지점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오늘 부정했잖아요. 그래서 재판부가 얼마나 이걸 단호하게 배척하는지 그리고 검찰이 지금 확보한 증거를 통해서 얼마나 이 범행이 계획적이고 잔혹했는지 명백히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재판부의 양형 기준입니다. 솜방망이 처벌로 단순하게 감형되거나 또 뭐 심신미약 이런 것들을 주장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우리 사법부가 국민 법 감정에 맞는 엄정한 판결을 내려주실 것을 요청해 주시고 전부 관심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재판부에서 제대로 판단할 거라고 믿고요. 혹시 이채원 양 가족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한데요. 가족들이 우리 딸 같은 아이가 다시는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피해자 이름도 다 공개하셨잖아요. 지금 채원 양 부모님께서 가장 바라는 점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순> 매일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음식도 못 드시는데요. 일단은 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현재로는 가해자 장윤기가 절대 사회로 돌아올 수 없도록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는 것입니다. 채원이의 이름과 명예가 헛되지 않게, 잊히지 않게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요. 이것만이 지금 유족들이 버텨내는 첫 번째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어제 이채원 양 추모식도 있었는데요. 어떤 분들이 함께해 주셨고 어떤 얘기 오갔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김순> 어제 추모식에는 유가족들뿐만이 아니라 채원 양의 친구들과 광주 시민 400여 명이 넘는 분들이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정말 눈물바다였고 많은 분이 가슴 아파했던 그런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생전에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를 꿈꿨던 채원 학생에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구에서 명예소방관증과 신분증 그리고 이름이 수놓아진 소방관 복장 수여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비록 꿈을 펼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던 이채원 학생의 그 열정을 그래도 우리 사회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약속들을 참가하신 시민들과 나누면서 전부 다 눈물로 이채원 학생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진행자> 아무리 곱씹어 봐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너무 가슴 먹먹합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요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채원 양의 모습이 저도 떠올려지고요. 얼마나 귀한 그런 인재로 자랐겠어요.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요.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끝으로 한말씀해 주시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김순> 네. 그러니까 묻지마 범죄나 이상 동기라는 모호한 단어 뒤에 숨은 본질을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후약방문식으로 사고가 난 이후에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우선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하고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특히 범죄 취약 지역에 CCTV 확충, 순찰 강화 그리고 늦게까지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한 개선들과 함께 잠재적 고위험군에 대한, 가해자 장윤기도 몇 차례 그런 것도 있었잖아요. 문자도 보내고, 이런 것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진행자> 같은 마음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김순 광주전남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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