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환율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일본과 미국 재정당국이 개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가 1달러당 161.93엔으로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2일 오전 10시에 엔/달러 환율이 161.93엔으로 급등한 뒤 약 1시간 뒤 161.08로 떨어졌는데, 이 시간대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온라인 협의를 진행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양국의 재무장관이 회의에 나서 엔/달러 환율 등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급격한 엔저 흐름이 주춤해졌다는 해설이다.
닛케이는 소규모 엔화 매입 등 환율 개입이나 미국 외환 당국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환율 점검)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23일 오전에는 1달러당 161.59엔 수준에서 거래되며 엔저가 소폭 완화됐지만 이는 지난 4월 말~5월 일본 금융 당국이 역대 최대액인 11조7천349억엔을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선 이후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에 의한 환율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엔 매도, 달러 매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 당국이 환율에 개입해도 엔저 흐름을 막는 효과는 한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 정도'로 올리고 인상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한 금리 인상 관측에 양국 금리차 확대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지난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이 일본 재정 당국에 일종의 '마지노선'이며, 엔화 가치가 이 보다 더 내려가면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조정된 플라자합의 직후 수준인 1986년 12월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수준에 이르면 차트상 참고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은 예측 불가의 영역으로 넘어갈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