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현재 임시청사를 벗어나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한 부지 공모에 나선다. 해수부 신청사 부지는 향후 산하 공공기관이나 금융·산업 기능 집적화에 따라 해양수도권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지자체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해수부, 신청사 부지 선정 본격화…예정대로 기초단체 '공모'
해양수산부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부산지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해수부는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남부 해양수도권을 육성하기 위한 주관 부처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해수부는 이날 부산지역 각 기초단체에 신청사 부지 공모 시행 계획을 통보했다. 후보지 제안서 접수는 다음 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한다. 오는 8월까지 부지 선정을 마치고 올해 안에 신청사 시설 규모를 확정해 내년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할 계획이다. 신청사 완공 시점은 2030년으로 잡았다.
후보지 제안 조건은 부지 면적 1만 ㎡ 이상, 전체 면적 5만 ㎡ 이상 건축 가능한 곳이다. 해수부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지선정 심사위원회'를 통해 토지 확보와 이용 여건, 해양수도 조성과 연계성, 청사 입지 여건 등을 객관적으로 심사해 신청사 부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황성오 운영지원과장은 "해양수산부 신청사 건립은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남부 해양수도의 핵심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부지 선정 이후 신청사 건립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 부처 소재지 넘어 해양수도권 '심장' …치열한 경쟁 예상
해수부 본청사 소재지는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과 해양금융, 사법기관, 해운업계를 비롯한 산업 생태계가 모여 해양수도권의 심장이자 국토 균형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산 이전 후속 조치로 추진 중인 산하 공공기관 역시 해수부 본청사 부지가 정해지면 이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해사법원과 동남권투자공사 역시 해수부 본청사 인근에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가 이번 공모 계획에 '해양수도 조성과 연계성'에 대한 심사를 예고한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수부 황종우 장관 역시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선거 이후 해수부 청사 공모 계획을 밝히며 "(산하) 공공기관이 같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평가 항목이나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본청사 부지가 해양수도 육성 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청사 부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재개발이 진행 중인 북항 일대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이자 향후 북극항로 기점이 될 '부산항'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것은 물론 산하 기관 집적화를 위한 부지도 충분하고,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HMM이 신사옥을 북항에 짓겠다고 밝힌 것도 해수부 본청사 부지가 북항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린 판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임시청사부터 유치를 주장해 온 강서지역도 부산신항 소재지라는 점 등을 내세워 유치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해양기관 클러스터가 조성된 영도지역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