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인 징둥(JD.com)의 창업자가 택배기사가 전부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류창둥 징둥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국 CEO 포럼'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모든 배송 업무를 하게 되며 택배기사는 전혀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 등 블루칼라 직원 7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징둥은 이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업무를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배송 인력을 재교육해 로봇의 보수·관리 업무를 맡긴다는 것이다.
류 의장은 "나는 우리 70만 형제(택배기사)들이 밥그릇을 잃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징둥은 이미 전국의 학교 120여곳과 계약을 맺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계에 고장이 나면 결국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며 "징둥은 비바람 속에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 육체노동을 하는 형제들을 기술직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처럼 자체 물류·배송망을 갖춘 징둥은 지난해에는 음식 배달업에도 진출해 전업 라이더 15만명을 채용했다.
징둥이 공식적으로 직원의 감원이 아닌 재교육을 통한 재배치를 선택한 데 대해 긍정적 평가가 나왔지만 우려의 시각은 여전하다.
70만명에 달하는 많은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과 업무 전환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중국신취업형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긱이코노미 종사자(초단기 근로자)는 5년 전 2억명에서 증가해 올해는 약 3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전략 산업이기도 한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급속한 발전이 플랫폼 종사자들의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