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두 김해시장 인수위원회가 취임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김해시 출자출연 기관장의 중도하차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정영두 당선인이 당선 직후, 갈라진 민심을 품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김해인재양성재단의 초대 대표이사인 원종하 대표이사가 인수위원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가 전화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퇴임하는 홍태용 시장에 의해 지난 4월 임명됐으며, 임기 1년이 보장된 산하 기관장이다.
이에 대해, 재단 설립의 상징성이 있는 초대 기관장을 취임도 하기 전인 당선인의 입맛대로 교체시킨 것은 과도한 시정 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원종하 대표는 선임 절차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휩싸인 전례가 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교체 대상일 수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서 원 대표의 선임 절차에 대해 "재단이 법적 실체도 없는 상태에서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한 것은 졸속 행정"이라며 "홍태용 시장의 알박기 인사로 지방선거 이후 재공고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렇다고 임기가 10개월이 남은 기관장을 사퇴하도록 종용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기관장의 임기가 법과 규정에 따라 보장되지 않는다면, 공공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재단 직원들도 기관장이 출범 직후부터 외압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일하기는 어렵다.
여기에다, 글로컬대학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다음 대표 선임까지 절차를 거쳐야 해 상당기간 수장 공백은 물론,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글로컬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김해인재양성재단은 지난 5월 인제대 글로컬 연차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제대학교의 실적 가운데 우수사례에서 첫번째로 꼽힐 만큼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고, 대면평가에서 평가위원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인재양성재단이 설립되지 않아 C등급을 받아 지원금의 15%를 삭감당하는 불이익을 당했다. 게다가, 인제대는 최근 경남도의 라이즈 (RISE)평가에서도 C등급을 받은 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지원과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이 바뀌어도 학생과 시민을 위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인수위의 역할과 기능은 새로 취임하는 시장이 업무를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돕는 조직이 되어야지 점령군같이 활동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하 기관장의 사퇴 압박이 선거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 때문이라는 말이 더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많다.
여기에 새로 출범하는 민선 9기 김해시는 인사는 실력과 능력을 기준으로 삼아 공정하게하고 평가는 실적과 업적을 중심으로 제대로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대표를 상대로 취임 석 달 만에 거취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수위원회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