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전기차 개조부터 차량 화재 예방,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전기차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국내 연구진의 핵심기술이 공개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국토교통과학기술대전'에 참가해 전기차 생애주기별 안전관리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TS는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 안전과 튜닝 및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운영하고,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확보한 주요 성과를 공개한다.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EV 컨버전 안전성 높인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EV 컨버전 분야다. EV 컨버전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과 연료계통을 제거한 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차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기차를 목적에 맞게 개조하는 튜닝 기술도 포함된다.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안전성 검증과 인증 절차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TS는 전용 안전성 평가체계와 검사용 진단기(KADIS) 연계 검사기술을 개발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EV 컨버전 키트 형식승인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화재 예방 등 안전성 평가 기술도 소개된다. TS는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차량 제작 단계부터 운행 단계까지 적용할 수 있는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제작 단계에서는 열전이 지연 소재가 적용된 배터리팩의 안전성 평가를 고도화한다. 운행 단계에서는 충전구 절연저항 검사장비와 저소음 전기차 경고음 검사장비, 주행 중 배터리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기술 등을 선보인다.
정비 분야에서는 민간 정비소에서도 전기차 점검과 수리가 가능하도록 교육과정과 제도 마련도 추진 중이다.
폐배터리도 자원으로…3단계 안전관리 체계 구축
사용후 배터리 관리 기술도 주요 전시 내용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차나 교체, 리콜 등으로 사용이 끝난 배터리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제조와 재사용, 재활용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TS는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3단계 통합 안전점검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먼저 배터리를 차량에서 분리하기 전 성능을 평가해 잔존가치와 활용 용도를 판단한다. 이후 재제조 배터리를 차량에 장착하기 전에 안전성을 검사하고, 운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검사를 통해 품질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안전뿐 아니라 환경성을 평가하는 기술도 공개된다. TS는 전기차의 연비와 온실가스 배출량, 전 과정 탄소배출량, 실내공기질 등을 종합 평가하는 '한국형 그린 NCAP' 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차량의 안전성뿐 아니라 친환경성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전기차 시대의 안전은 차량 운행 단계뿐 아니라 튜닝과 사용후 배터리 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확보돼야 한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