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은 부모 세대, 후회는 자녀 세대" 부메랑 된 브렉시트[이런일이]

브렉시트 10년, 영국 청년들 평가는 '부정적'
'누적된 세대갈등' 봉합 안 된 결과

연합뉴스

영국에서 'EU를 탈퇴해 주권을 되찾자'(브렉시트)던 구호가 10년 만에 사그라들고 있다. 브렉시트에 반발하는 영국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청년 60% "EU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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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가디언이 브렉시트 10년을 맞아 18세~28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청년의 60%는 'EU 재가입에 찬성'했다. 반대로 'EU 밖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37%는 "정치인들이 브렉시트를 망쳤다"고 했고, 29%는 "애초에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5년 안에 EU 재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응답도 62%에 달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연령대별 투표 추정치 입소스 자료 재구성. 강석찬 기자

2016년 6월 23일(목) 영국은 브렉시트 찬성 51.9%, 반대 48.1%로 EU 탈퇴를 결정했다. 투표 직후 입소스가 집계한 연령대별 투표 추정치를 보면 고령층일수록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당시 투표권이 없었던 세대들의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고령층 유권자가 줄어들고, 친EU 성향 청년층이 새로 유입되면서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누적된 '세대 갈등' 불만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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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브렉시트 직후부터 영국 청년들이 가지고 있던 우려가 누적된 결과다. 2017년 런던정경대에서 영국 청년 352명을 대상으로 심층 연구한 결과, 브렉시트는 '경제 문제'이자 '세대 갈등' 문제였다. 영국 청년들은 "브렉시트가 생계·교육·일자리·주거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거나 "결정은 노인들이 했는데 결과는 우리가 평생 감당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국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문턱 경험'도 더해졌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섬나라인 영국에서 대학생들이 유럽으로 공부하거나 교환학생을 가는 길이 예전보다 좁아진 셈이다. 지난 3월 EU는 "비자, 체류 자격, 취업 허가 문제 등으로 영국 청년들의 이동성이 현저히 줄어든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10년' 결과가 실망스러운 건 영국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1일(일) 유럽외교협회가 영국 유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유권자 다수가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생활비 66% △경제 65% △청년 기회 57% 등에서 부정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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