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요."
한국의 러닝 열풍을 선도한 '러닝 전도사' 안정은 고수(高手). 안 고수는 러닝의 즐거움을 알리고, 건강한 달리기 문화 확산을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다.
사실 안 고수는 러너이기 전에 두 아이의 엄마다.
언제나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만,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일상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안 고수는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페이스메이커'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들려줬다.
"달리기는 매일 해요. 주로 아침에 달리는 걸 좋아해요. 달리고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을 돌봐요. 이후에 강의, 미팅, 촬영 등 업무를 봐요. 저녁에는 다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요."
안 고수의 하루에는 쉴 틈이 없다. 러닝 관련 강연 활동은 물론이고, 책을 6권이나 집필한 작가의 삶도 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러닝 이벤트 전문 기업 '런더풀' 대표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운영 중이고, 서울시가 개최하는 '유아차 런'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여기에 두 딸의 엄마 역할까지 더해진다.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만큼 일상이 바쁘다.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없을까. 안 고수는 웃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애로사항 많죠. 정말 힘들어요. 저는 상당히 계획적인 사람이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계획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변수는 늘 찾아온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면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를 떠올렸을 때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 준 사람'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두 딸은 안 고수가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출산 후에는 유아차 러닝 크루 '캥거루 크루'를 만들었다. 또 서울시 유아차 런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러닝 문화를 전파 중이다.
안 고수는 아이들과 함께 달리면 더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첫째 아이에게 '달리기하러 가자'고 말하면 바로 벌떡 일어나요. 달리는 도중에도 옆 사람들에게 '힘내세요'라고 외치더라고요. 함께 응원하는 즐거움, 피니시 라인을 넘을 때의 즐거움을 아이가 꼭 알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잠시 뒤로 미뤄둔 워킹맘들이 다시 '나 자신'을 찾기를 바란다. 그래서 '러닝'을 추천한다. 달리기를 통해 삶을 회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엄마 안정은' 이전에 '사람 안정은'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줬어요. 육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우울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잠깐 달리고 집에 돌아가면 다시 저 자신을 찾게 되더라고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30분이어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엄마의 행복이 결국 가족의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잠깐 30분이라도 달려보시면 좋겠어요.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나를 되찾는 시간이에요.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되는 것 같아요."
안 고수는 더 많은 워킹맘들이 아이는 물론, 자신의 행복까지 돌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엄마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역할을 해내야 하는 워킹맘들이 행복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마 안정은'에게 러닝의 의미는 남다르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매개체다. 그리고 더 행복한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법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해요."
이 말에는 오늘도 가족을 위해 묵묵하게 달리고 있는 수많은 엄마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