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적십자사 회장 선출에…국힘 한지아 "李정부 위선"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초선·비례)이 자당 출신 인요한 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이재명 정부의 위선적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한 전력이 있는 인 전 의원이 인도주의를 대표하는 기관을 이끌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와 생명,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기관"이라며 "전쟁과 재난, 위기의 순간마다 가장 먼저 국민 곁을 지켜온 조직이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존재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공공성, 그리고 국민 통합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짚었다. 한 의원은 "인사는 정권의 철학을 보여준다"며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라고 반문했다.
 
인 전 의원을 향해서는 "의원직 사퇴 이유가 정말 불법계엄 때문이었나. 아마 진실은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인 전 의원은 지난 22일 제32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저는 불법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1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외신 통역을 맡아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해 온 인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두환보다 더한 정치를 봤다", "가슴으로는 윤 전 대통령을 이해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 의원은 "정치와 무관한,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기엔 인 전 의원이 걸어온 길과 선택한 길이 너무나도 정치적"이라며 "적십자사의 수장은 위기의 순간 침묵했던 사람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도덕적 용기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십자사 회장직에서 사퇴하라. 만일 그러기 어렵다면 최소한 국민께 분명한 사과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중책을 맡기려는 이재명 정부가 책임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2025년 12월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여권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인 전 의원이) 내란 세력을 옹호한 선두에 섰던 것은, (최소한) 대국민 사과는 했어야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박용진 부위원장도 KBS라디오에서 "'이게 뭐지', 의아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인 전 의원은 본인이 계엄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걸 입으로 얘기하거나 비판한 적이 없고, 오히려 동조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웠던 의원직 사퇴 역시 "무책임하게 그냥 도망쳤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의당은 '내란 옹호·의료민영화 주장 인요한이 적십자사 회장? 안 될 일'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인 전 의원의 임명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 전 의원을 두고는 "사실상 확신범"이라며 "회장으로 선출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계엄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소신'이 아니라 '추태'"라고 맹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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