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신진서 9단의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 여부에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회 1~5회 우승 기록을 쓴 신진서의 6연패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기도 하지만, 수개월째 개인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한 그의 반등을 응원하는 바둑 팬들이 많은 상황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9월 '세계기사결정전'과 '명인전' 우승 후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9개월 동안 '란커배', '삼성화재배', '세계기선전', 'LG배' 등 굵직한 국제대회의 우승컵은 모두 중국 기사들이 가져갔다. 그는 이 기간 국내기전에서도 중도 탈락하며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
신진서의 이같은 사정에 바둑계에서는 '슬럼프가 왔다', '전성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이 돌기 시작했다.
신진서가 24일 현재까지 거둔 올해 성적은 19승 5패다. 승률은 0.792로 한국 랭킹 3위인 신민준 9단(32승 8패, 승률 0.800)에 이은 2위다. 8할에 육박한 승률을 두고 슬럼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7년 간 신진서의 이력을 보면 슬럼프, 위기란 말은 설득력을 얻는다.
신진서는 2020년 이후 단 한번도 승률이 8할을 밑돈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67승 11패, 승률 0.859를 기록했다. 또 2020년 이후 9개월여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당연히 올해 상금 실적도 다른 해 보다 저조하다.
그의 2026년 누적 상금(5월 현재)은 약 2억1천만 원이다. 박정환 9단(약 6억 원), 신민준 9단(약 3억2천만 원)과 꽤 큰 차이를 보이며 3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이후 상금 1위를 독식해 온 것과 사뭇 다른 상황이다.
신진서도 위기 상황을 알고 있는 듯 최근 인터뷰에서 "최근 결과물이 없어 많이 아쉽다. 타이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쏘팔코사놀은 꼭 지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바람대로 이번 제6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타이틀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는 지난 22~23일 열린 5번기 결승 1·2국에서 내리 승리했다. 6연패 달성을 눈앞에 둔 셈이다.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두고 있다. 대결 상대인 한국랭킹 4위 변상일 9단과의 상대 전적도 압도적 우위(40승 9패)인 만큼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승 3국은 25일 열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기원의 한 간부는 "하반기 메이저 세계대회들이 많은 만큼 신진서 입장에서는 사실상 상반기를 마무리 하는 이번 대회에서 반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칫 우승을 놓치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신진서가 이번 대회 우승을 디딤돌로 삼아 올 하반기, 대망의 10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