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 후끈…사상 6파전·금정 리턴매치, 총선 전초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당선인과 하정우 전 청와대 수석과 변성완 시당위원장 등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모습. 정혜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 탈환 이후 처음으로 지역위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부산 정치권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위원장 선출을 넘어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와 2028년 총선 공천 경쟁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은 다자 경쟁, 일부는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등 예년보다 훨씬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 18개 지역위원회 가운데 상당수가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민주당 부산 조직 재편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사상 6명 몰려 최다 경쟁…박홍배 가세 '최대 격전'

가장 치열한 곳은 사상구다.

사상구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모두 6명이 신청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인 박홍배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 의원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재수 당선인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부산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부산 출신이지만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해 온 현역 의원이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행보를 놓고 중앙당과 부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향후 부산시당위원장 또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기반 구축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반면 지역 기반이 없는 '낙하산' 논란도 제기되면서 공모 과정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정 리턴매치·서동 맞대결…곳곳 경쟁 구도

금정구에서는 지난해 금정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경지 변호사와 이재용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다시 한번 경쟁한다.

서·동구에서는 최형욱 지역위원장에게 황정 서구약사회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황 회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중·영도에서는 박영미 위원장에게 강희은 중구의원과 이경민 영도구의원이 도전했고, 동래에서는 탁영일 동래구의회 의장과 김우룡 전 동래구청장이 경쟁한다.

연제구 역시 이정식 전 직무대행과 정홍숙 연제구의원이 맞대결을 벌인다.

해운대을은 김삼수 전 부산시의원, 이상곤 해운대구의원, 양명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3자 경쟁을 펼치고, 북을에서는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과 정양훈 전 북구의원이 맞붙는다.

하정우 북갑 단독…홍순헌 등 기존 주자도 무난

반면 기존 지역 기반이 탄탄한 곳은 단독 신청이 이어졌다.

북구갑에는 지난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단독 신청했다.

하 전 수석은 최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으로부터 부산시 합류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실제 시정에 합류할 경우 북구갑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 처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운대갑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부산진갑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 강서 변성완, 수영 유동철, 기장 최택용 등도 단독으로 신청했다.

다만 홍 전 구청장의 경우 부산시 정책특보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향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구에서는 박재범 남구청장 당선인이 홀로 신청했다. 박 당선인은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으면서 "당분간 지역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하갑은 이번 공모에서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부산진을에는 한일태 부산진구의원이 단독 신청했다.

부산 민주당 재편 신호탄…시당위원장 경쟁도 관심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를 부산 민주당 조직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지역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선출과 2028년 총선 후보군 윤곽도 점차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민주당 부산지역위원장 공모가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진행되는 곳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시장 탈환 이후 민주당의 정치적 위상이 달라지면서 경쟁이 눈에 띄게 치열해졌다"며 "지역위원장 자리가 곧 차기 총선의 교두보라는 인식이 강해진 만큼 앞으로 부산 민주당 내부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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