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에서 분산 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25일 페이스북에 "사촌이 논을 사서 배가 아픈 게 아니다. 호남 반도체 투자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며 "다만 '용인 몰빵'의 부작용이 '광주 몰빵'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나눠서 배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오마이뉴스 이봉렬 기자의 '호남 반도체 투자, 민심 달래기용 말잔치 아니라면 3가지 지켜야'란 제목의 기사를 예로 들어 "이 기자는 오랫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 시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그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회장은 오는 30일 광주를 찾아 패키징 등 후공정뿐만 아니라 회로를 그리는 핵심 공정인 전공정 팹(생산 시설)까지 포함된 종합반도체 클러스터를 광주·전남에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광주에 팹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두 기업의 투자액만 2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 지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가 초라해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임기 마무리를 앞둔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25일 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해 "속이 터진다"며 "(전북 반도체 투자를 위해) 대통령이 움직일 명분을 줘야 한다.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반정청래'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청래가 다시 대표가 되면 안 된다"며 당 대표에 출마하는 송영길 의원의 오는 28일 전북 방문 현장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