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177만 그루 발생…방제율은 63% 그쳐

지방정부 방제율 62%, 지방청 99.9%와 큰 격차
대덕구는 절반도 못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충남도 제공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5년 연속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현장 방제는 지방정부 역량에 따라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이 지난해 6월 1일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16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보면, 올해 방제율(제거한 피해 고사목 111만 그루÷발생한 피해 고사목 177만 그루)은 63%에 머물렀다.

지방산림청이 직접 관리하는 구역의 방제율은 99.9%에 달했지만, 지방정부가 맡은 구역은 61.9%에 그치며 큰 차이를 보였다. 166개 지역 가운데 49개 지역(30%)은 전체 평균 방제율 63%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재발생 지역에서도 같은 격차가 확인됐다. 올해 새로 발생하거나 다시 발생한 지역은 서울 강남·대전 대덕·경기 수원·시흥, 충북 괴산(신규)과 서울 성북·강원 강릉·전남 해남·영암·신안(재발생) 등 12곳으로, 대전 대덕구를 제외한 모든 신규 발생지는 전량 방제를 마쳤지만, 대덕구는 9그루 중 3그루만 제거한 채 6그루를 그대로 남겨뒀다.

재선충병 피해가 가벼워 청정 지역 전환을 노리는 41개 지역의 사정도 엇갈렸다.

23개 지역은 방제율 100%를 달성한 반면, 나머지 18개 지역(44%)은 전량 방제에 실패했다. 경기 화성은 방제율 16.7%, 충남 공주는 45.4%, 경북 영양은 60.6%에 그치는 등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전국적인 피해 규모도 커지는 추세로, 이번 방제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피해 고사목은 177만 그루로, 전년(149만 그루)보다 28만 그루 늘었다. 최근 5년간 발생량을 보면 2022년 38만 그루에서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 2025년 149만 그루, 2026년 177만 그루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피해가 유독 몰리며 경상북도(포항·경주·안동), 경상남도(밀양·창녕), 울산 울주군, 경기 양평군 등 피해등급 '극심'·'심' 지역의 고사목이 전국의 81%를 차지했다. 166개 시군구를 피해 등급별로 나누면 극심(5만 그루 이상) 6개, 심(3만~5만 그루) 21개, 중(1만~3만 그루) 12개, 경(1천~1만 그루) 28개, 경미(1천 그루 미만) 99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의심목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방제 작업에는 1858억 원의 예산을 들여 파쇄와 훈증, 수종 전환, 나무주사 등의 방식으로 피해 고사목 111만 그루와 주변 감염우려목 198만 그루를 합쳐 총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소나무 숲을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수종 전환 방제는 3126㏊, 예방 나무주사는 2만 9천㏊에서 이뤄졌다.

특히 훈증 방식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고사목 수집·파쇄 비율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86%로 높아졌고, 반대로 훈증 더미 설치량은 지난해 약 72만 개에서 올해 약 27만 개로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산림청은 방제 품질 개선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방제사업장 1799곳 중 산림사업 법인이 1222곳(6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사업 참여자의 역량에 따라 방제 품질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산림청은 부실 사업을 벌이는 산림사업 법인과 산림조합을 적발해 엄단하기로 했다.

피해 고사목 증가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충 우화시기 단축과 활동기간 연장, 그리고 감염된 소나무의 무단 이동 등 인위적 확산이 꼽혔다.

산림청은 올해 1월 수립한 국가방제전략(2026~2030년)에 따라 400㎞ 이상 규모의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하고, 전국 산림을 100m×100m 격자(셀) 630만 개 단위로 나눠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재선충병 피해가 경미한 41개 시군구는 2028년까지 청정 지역 전환을 목표로 방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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