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협력을 본격화하며 달 기지 건설 참여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동시에 제2우주센터 건립과 민간 전용 발사장 개방, 누리호 발사 등 독자적인 우주 접근성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달 기지 협력 구체화…"한국 기여 방안 논의"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하반기 주요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오는 7월 한국에서 NASA와 아르테미스 워크숍을 개최해 달 기지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지난해 NASA와 체결한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바탕으로 달 통신·전력·모빌리티 등 달 기지 핵심 인프라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NASA가 동맹국들과 함께 추진하는 차세대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다.
다음 달 29일부터 31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아르테미스 워크숍에는 NASA의 달 기지 건설 총괄 책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 청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미국의 달 기지 계획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한민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와 참여 방안에 대한 협의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이 개발한 달 표면 우주환경 관측 탑재체인 '루셈(LUSEM)'도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탐사 임무에 참여한다.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IM-3 달 착륙선에 탑재돼 달 서부 라이너 감마(Reiner Gamma)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달 탐사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하고 있다. 24일 부산에서 산·학·연 전문가 회의를 열고 2032년 달 착륙 임무에 투입될 달 탐사 '로버'의 자율주행 기술과 AI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로버가 스스로 과학적 표적을 식별하고, 머신러닝 기반 영상 분석으로 암석 등 위험 요소를 탐지·분류하는 기술,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 경로를 생성하는 자율주행 기술 등이 논의됐다.
오 청장은 "달, 그리고 화성으로 이어지는 심우주탐사를 위해 우리나라의 강점 기술인 로보틱스 기술과 AI 기술력이 결집되어 우주탐사 분야에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협력 강화…우주청 조직 개편도 추진
우주항공청은 글로벌 우주 협력 확대에 맞춰 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오 청장은 "현재 우주항공청의 조직 전반에 대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국제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양자 및 다자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를 지원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청장은 지난 4월 미국 스페이스 심포지엄에서도 주요 국가 우주기관들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놓고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우주항공청은 늘어나는 발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 발사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현재 국내 우주센터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유일하다.
이에 우주항공청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정부와 민간의 발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22일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를 시작했다. 올해 10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고 2028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추진한다.
오 청장은 "제2우주센터가 구축되면 2030년대 중반에는 재사용 발사체까지 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우주발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전용 발사장 구축도 병행한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7월 전면 개방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오는 29일에는 기업 활용 가이드라인도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 주요 위성 발사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다음 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공동 활용하는 지구관측 위성으로 농작물 생육 분석과 산불 감시 등에 활용된다.
반면 다목적실용위성 6호는 해외 동반 위성 개발 지연의 영향으로 애초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2분기로 발사 일정이 조정됐다.
누리호 5차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발사체 각 단 조립이 완료될 예정이며 다음 주부터 총조립에 들어간다. 우주항공청은 8월 초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일을 확정할 계획으로, 현재로서는 9월 발사가 예상된다.
오 청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하는 시기에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발사체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독자적인 우주 접근성 확보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