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학교 급식시설 종사자를 비롯한 학교 노동자들은 2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안의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폭염 예방조치를 시행하라"며 교육당국의 조치를 촉구했다.
학비노조 강원지부는 이날 "학교 안 급식 노동자들은 뜨거운 조리기기와 수증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일하고 있고, 청소 노동자들은 냉방이 되지 않는 복도와 계단, 교실을 오가며 노동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야외 작업을 맡는 시설관리 노동자와 초등스포츠강사 등의 경우 장시간 고온 환경에 노출돼 있음에도 학교 현장의 폭염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4월 기준 전국 학교급식실 냉방기기 운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초·중·고 1만 4121개교 가운데 급식실 조리 학교(1만435개교) 중 에어컨 고장이 확인된 곳은 85개교로 집계됐다.
23개 학교는 설치된 에어컨의 절반 이상이 고장 난 상태였으며, 604개 학교는 급식실 냉방기기를 중앙통제 방식으로 운영해 냉방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장의 온도와 노동강도를 가장 잘 아는 노동자들이 냉방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은 학교 폭염 대책의 심각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소, 시설관리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냉방이 보장된 휴게공간과 업무 중 사용할 수 있는 보냉장구가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이같은 학교 현장의 미흡한 폭염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폭염 감시단'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염 감시단은 학교 현장의 냉방 실태와 휴게시설, 온열질환 예방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현장의 폭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학교에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냉방장치 가동, 충분한 휴식 보장, 보냉장구 지급,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신고 및 대응체계 강화 등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급식실의 경우 조리열기 저감을 위한 냉방 및 환기설비 강화, 시설관리 및 환경미화 작업 시 폭염 시간대를 피한 탄력적 운영 등을 약속했다.
김명복 안전복지과장은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중대한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학교 현업업무종사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