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거듭 날 선 표현을 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간 언쟁이 거세지며 인사청문회는 한때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2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온라인 플랫폼에 관한 입장을 물었을 때 (과거와) 상당히 (입장) 차이가 난다"며 온라인 플랫폼 운영자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온라인플랫폼법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한 후보자가 2020년 네이버 재직 시절엔 "과도한 제재"라고 밝혔는데,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답변하는 등 똑같은 법안을 두고 바뀐 입장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가 볼 때 서류와 법 규정에 대한 부분들은 법무적 검토를 통해 작성된 문서"라며 "당시 네이버 대표로서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후보는 소속한 조직과 기관에 굉장히 충성하는 것 같다. 그로 인해 굉장히 많은 보상과 예쁨을 받은 것 같다"며 "약간 미꾸라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조 의원의 표현을 두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균택 의원은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를 위해 일하고, 대한민국의 장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대한민국의 공적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건데 그것을 미꾸라지라고 표현하는 위원은 위원의 자질이 있는 거냐"고 지적했다.
박선원 의원은 "의외로 총리 후보자로 발탁된 사람을 엽관운동하고 다닌 것처럼 말한다"며 "그렇게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추가 발언에 나서면서 여야 의원들은 언쟁을 벌이자, 백혜련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오전에는 다주택자를 마귀에 빗댄 이재명 대통령의 말을 거론하며 한 후보자의 다주택 논란을 지적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발언으로도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 후 보유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고 처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전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15억 원)과 경기 양평 전원주택(5억 원)을 매각했다. 현재는 실거주 중인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 1채만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후보자는 청문회 직전 집을 다 팔았으니, 이제 마귀에서 사람 된 것 아니냐"고 하자, 한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된 부분에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