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순교의 아픔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온 교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전쟁 당시 23명의 성도가 순교한 전북 정읍 두암교회는 그들이 남긴 순교 신앙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획보도 '믿음, 최고의 유산', 두 번째 순서인 두암교회 이야기를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정읍시 소성면 애당리.
26년째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두암교회 홍용휘 목사는 약 7년 전부터 직접 기획한 순교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회 옆 순교자 묘역과 기념비, 순교기념관 등 아홉 가지 코스를 둘러보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입니다.
[녹취] 홍용휘 목사 / 정읍 두암교회
"여기가 이제 다섯 번째 코스였고요. 여기가 이제 여섯 번째 코스입니다. 돌 십자가입니다."
1947년 세워진 두암교회는 한국전쟁의 비극을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기독교인을 향한 박해 속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23명의 성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홍용휘 목사 / 정읍 두암교회
"교회에 집어넣으니까 강대상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나중에 시신이 발견됐는데 공산당이 마지막에 대검으로 목을 찔렀다고 해요."
순교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찬송을 부르며, 끌려가는 길에서도 복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암교회가 전하는 이야기는 순교의 비극만이 아닙니다.
순교자 유가족들은 가해자들을 향해 복수가 아닌 용서를 택했습니다.
[녹취] 홍용휘 목사 / 정읍 두암교회
"피해당하신 분들이 가지고 있던 땅도 가해자들에게 나눠주고 가해자들이 여기서 살도록 하신 거예요. 이 분들이 밖으로 안 나가고 여기 머무르면서 교회 다니도록, 예수 믿으라고…"
세월이 흐르면서 전쟁을 겪은 세대도, 순교자들의 후손도 대부분 마을을 떠났고, 지금 두암교회를 지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마을이나 순교자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순교자들이 남긴 믿음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홍 목사는 농촌 목회의 어려움 속에서 여러 차례 떠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면서 그때마다 순교 신앙이 그를 붙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인터뷰] 홍용휘 목사 / 정읍 두암교회
"순간순간 그런 마음들이, 기도도 했고 사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계속 막으시더라고요. 어쩌면 우리 한국교회에 정말 다시 회복해야 할 그 순교 신앙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순교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고, 전시와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순교 신앙을 다음세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용휘 목사 / 정읍 두암교회
"(순례를 하면) 어디서 조용해지냐 하면 이 돌 십자가. 그 다음에 이제 성찬. 이곳에서 이제 아이들도 다 무너지더라고요."
15년 전 우연히 두암교회를 찾았다가 애당리에 정착한 조경자 권사도 그 믿음을 이어가는 성도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인터뷰] 조경자 권사 / 정읍 두암교회
"그 애들을 불 속에 넣는다 그래도 어떻게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그 믿음을 지켰는지…"
마을 사람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조 권사의 남은 목표입니다.
[인터뷰] 조경자 권사 / 정읍 두암교회
"처음보다 지금이 더 감동이고 내가 순교자의 교회 다닌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고 하나님이 나 이런 교회 보내려고 이렇게 하나님이 올렸다 내렸다 많이 쓰셨구나 그 생각으로…"
순교의 땅에 남은 사람들.
그들의 삶을 통해 순교자들의 믿음은 오늘도 다음세대를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화면출처: 두암교회]
[영상편집: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