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최종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한국 축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일격을 당하면서 조 3위로 밀려나 자력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25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 리그 A조 남아공과 3차전에서 0-1 패배를 안았다. 1승 2패가 된 한국은 멕시코(3승), 남아공(1승 1무 1패)에 밀려 A조 3위로 조별 리그를 마무리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조 2위 가능성은 높았다. 비기기만 해도 승점에서 앞서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볼 미츠 데이터'의 A조 국가들의 조별 리그 탈락 확률에 따르면 한국은 7.4%, 남아공은 75.1%, 체코는 78.1%였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에이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회심의 승부수에도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남아공은 24.9%의 낮은 확률에도 32강행을 이뤄냈고, 한국은 92.6%의 32강행 확률이 불투명하게 됐다.
현장에 있던 한국 취재진의 충격도 컸다. 함께 경기장에서 취재했던 재일동포 3세 축구 전문 스포츠 라이터 신무광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날 야후 재팬에 실은 전문가 기고문에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신 대표는 "뜻밖의 패전이 됐다"면서 "한국은 조 3위로 전락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필자도 경기를 현지에서 취재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많은 한국 기자들이 할 말을 잃고 너무한 졸전에 기가 막혔다"고 묘사했다.
기자 회견 분위기도 전했다. 신 대표는 "경기 후 회견에서는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나. 그렇지 않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고 비아냥거리며 묻는 기자도 있었다"면서 "지휘관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지만 '가장 안 좋은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고 (패전은) 모두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손흥민 기용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렸다. 신 대표는 "손흥민의 기용법은 대회 전부터 논란거리였다"면서 "선발에서 제외한 대담한 지휘는 성공하면 '신의 한 수'가 됐을 것이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은 이상 '치명적인 지휘 실수'를 저지른 홍 감독은 가차없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3위 통과 가능성을 살짝 남기기는 했지만 한국 대표팀이 입은 타격은 크고 심각하다"고 아픈 현실을 짚었다. 한국은 12개조 3위 중 8개팀에 주어지는 32강행 티켓 희망은 남아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 대표는 저서 '히딩크 코리아의 진실'로 2002년 일본 최고 권위의 미즈노 스포츠라이터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2021년 일본축구협회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일축구 교류 공헌으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야후 재팬은 "피치커뮤니케이션은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등에 언론사로 등록돼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