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박 8척 호르무즈 해협 통과…남은 5척도 이동 준비 중

26일 우리 선박 8척 안전한 해역으로 빠져나와
현지에 남은 선박은 5척…개별 계획에 따라 운항 대기 중
선원노련 "해협 개방 환영…선원 보호 조치는 이어져야"

마린트래픽으로 본 호르무즈 해협 현황. 마린트래픽 캡처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박 8척이 추가로 해협을 통과하는 등 빠르게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에 남은 선박 5척도 개별 계획에 따라 운항을 준비 중인 가운데, 선원단체는 해협 개방을 환영하면서도 분쟁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선원 보호 조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하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8척이 이날 해협을 통과해 정상적으로 항해하고 있다. 이들 선박에 탄 선원은 37명으로 집계됐다. 선박 중 한 척은 우리나라에 입항할 예정이고, 나머지 배는 다른 나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남은 우리 선박은 수리 중인 HMM 나무호를 포함해 5척으로 줄었다. 한국인 선원은 우리 선박에 17명, 외국인 선박에 30명 등 47명으로 파악됐다. 남은 선박들은 관계국 협의를 거쳐 화물 선적 등 자체 운항 일정에 따라 통항할 계획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우리 선박 통항 지원과 더불어 해당 선박들이 통항하는 동안 실시간 모니터링과 통항 정보를 제공했다"며 "남은 선박에 대해서도 통항 관련 동향과 정보 제공을 통해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우리 선박 26척이 고립됐지만 지난 15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 이후 빠르게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날에는 우리 선박 5척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했고, 하루 전에도 4척이 빠져나왔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 합의 이후 60일 동안 통항료 없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선박들은 이란 측 방침에 따라 대부분 사전에 통항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이란이 제시한 통항 기간 안에 우리 선박들이 모두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선원단체에서는 호르무즈 통항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위협이 여전한 만큼 선원에 대한 안전 조치는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성명을 통해 "장기간 이어진 중동 지역 긴장 속에 위험을 감내하며 현장을 지킨 선원들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선원 안전 확보와 통항 지원에 힘쓴 정부와 관계기관의 노고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항 재개가 위험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분쟁이 실질적으로 종식되고 안전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현행 전쟁위험구역 지정과 선원보호조치를 유지하고, 관련 대책도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을 정부 당국 등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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