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피해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도 현지 한국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88명, 부상자는 15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종자와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사람이 수백 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 등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한국 교민 125명 안팎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명가량이 수도 카라카스 남부에 살고 있는데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반이 튼튼한 데다 아파트도 견고하게 지어진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교민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큰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그 이후로 30여 차례 있었다는 여진은 집에서 거의 느끼지 못했고, 피해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피해가 집중된 곳은 북부 알타미라 지역으로 상업시설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산과 인접해 지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997년 강진 당시에도 피해가 집중됐던 곳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세 가구가 아파트 벽면에 금이 가는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진이 발생한 진앙 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한국인 가정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카라카스에 3곳의 대피 거점을 마련하고 비상 대기 중이다. 대사관은 이 가운데 한 거점에 모인 교민들을 위해 이날 비상약과 구호품 등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