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치판 새판 짜기…합구·분구에 '전재수 효과'까지, 벌써 총선 전쟁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당선인 체제를 앞두고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의 향후 총선 도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류영주 기자

2028년 제23대 총선까지는 아직 1년 8개월가량 남았지만 부산 정치권은 벌써 총선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 탈환에 성공하고,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과 부산시의회 다수 의석을 지켜내면서 부산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구 감소에 따른 부산선거구 조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여야 정치권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북구갑·을 합구 가능성과 남구 분구 여부 등이 맞물리면서 2028년 부산 총선은 기존 구도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구, 박형준·박재호·오은택 등판설까지…부산 총선 최대 변수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곳은 남구다.

인구 변화에 따른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여야 유력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한꺼번에 맞물려 있다.

현역인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왼쪽)이 있는 부산 남구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전 의원(중앙)과 국민의힘 오은택 남구청장(오른쪽) 총선 도전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여기에 남구가 갑을로 분구될 경우 박형준 부산시장의 도전설도 제기된다. 각 정당 제공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박재호 전 국회의원의 총선 재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당선된 박재범 전 구청장 역시 차기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남구가 분구되지 않을 경우 박 구청장이 구정에 전념하면서 박 전 의원의 정치적 재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현역인 박수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시장 도전에 실패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총선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오은택 남구청장 역시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꼽히면서, 남구가 분구될 경우 박형준·박수영·오은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형준 전 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패배 후 국회로 복귀한 서병수 전 의원의 전례처럼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구 합구 땐 한동훈·박성훈·하정우·박민식 '빅매치'

부산 북구 갑을이 합구 될 경우, 박성훈 북구을(왼쪽부터) 국회의원과 한동훈 북구갑 의원, 하정우 대통령실 전 AI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북구는 부산 총선판 전체를 흔들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인구 감소로 갑·을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벌써부터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구가 합구될 경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한 의원이 복당하면 북을의 박성훈 의원과 공천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에서는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 전 수석은 최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으로부터 경제부시장직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정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제부시장직을 맡게 되면 부산 핵심 현안을 직접 다루며 정치적 무게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북구 정치권 변수로 남아 있다.

북구가 합구될 경우 한동훈·박성훈·하정우·박민식 등이 한꺼번에 얽히는 초대형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서·사상, 민주당 반격 거점 되나

강서는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현역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4선 김도읍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 위원장이 차기 총선에서 리턴매치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정당 제공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박상준 강서구청장 당선인과 시의원 2명을 모두 배출하며 지역 기반을 크게 넓혔다.

반면 4선의 김도읍 의원은 구청장과 광역의원 등 기존 정치 기반이 약화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역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상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 도전한 비례대표 박홍배 의원이 지역 기반 구축에 성공할 경우 여야 현역 의원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태경 당선인이 사상구청장을 탈환하면서 서부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사하·부산진·해운대도 리턴매치 예고

사하갑에서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재대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이 박형준 시정 경제부시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최 사장 역시 지역 기반이 탄탄해 리턴매치가 성사될 경우 관심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산진갑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이 친한동훈계열 정성국 의원과 리턴매치할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도 전재수 시정의 1급 대우 특별보좌관 합류가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향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맞붙을 민주당 해운대갑 후보군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장에서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과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의 재대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기장군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최 위원장의 재도전 명분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국힘 내부 경쟁도 가열…부산 총선 시계 빨라진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

연제와 수영에서는 현역인 김희정 의원과 정연욱 의원이 각각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주환 전 의원과 전봉민 전 의원이 지역 활동을 재개했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온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단순한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전재수 시정의 중간평가이자 국민의힘 부산 조직 재편, 민주당의 부산 교두보 확대 여부를 가르는 승부가 될 것"이라며 "합구와 분구, 거물급 정치인들의 재배치까지 맞물리면서 부산 정치권은 이미 총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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