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덕분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한 대기업 회장의 고백

"이순신은 최고의 경영자"…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신간 출간
'이순신학 1호 박사', 유비무환·경청의 리더십 경영철학으로 풀어내
충무공 30년 연구와 경영철학 '집대성'
"'작은 이순신' 사회 곳곳에 확산 기대"

25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출판기념회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저희 회사는 올해로 36년이 되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자산도 5조3천억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누가 만들어줬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얼마를 팔아야 한다', '목표가 얼마냐'라는 말을 
36년 동안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이순신 정신'을 강조했고, 그러자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회사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윤동한(78)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네 번째 역사 경영 에세이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출판기념회 북토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담은 이 책은 대구가톨릭대 이순신학 '1호 박사'인 윤 회장이 창업 36년 만에 한국콜마를 대기업집단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체득한 '이순신 경영'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정신과 경청(敬聽)의 리더십 등을 경영자의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책의 내용과 집필 배경을 소개하고 충무공 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윤 회장은 그동안 세 권의 책을 냈지만 출판기념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나이도 들었고, 저를 아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진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성한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신동욱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윤제균 JK필름 영화감독도 영상 축사를 전했다.

"어려움을 만나거나 옳고 그름의 판단이 서지 않을 때일수록 
보편타당하고 중심이 바로 선 이순신 장군을 찾았습니다."

윤 회장은 1990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 ODM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이후 한국콜마를 글로벌 뷰티·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화장품을 시작으로 제약과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이 과정에서 이순신 정신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왔다.

"저는 이순신 장군을 통해 '내가 참여했다'는 기분을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시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스스로 하도록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

윤 회장은 이순신 장군을 전술과 전략의 천재이자 탁월한 해법으로 민생을 챙긴 경영자라고 분석했다. 임금에게조차 손을 벌리지 않고 자력으로 전함을 건조했으며, 군량미부터 대포와 화약까지 생산했다는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이처럼 이순신 장군이 전함과 군수물자를 자력으로 마련한 점과 장졸(將卒·장수와 병졸)부터 어부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점에 주목해 이를 연구개발(R&D) 중시와 경청의 경영철학으로 기업 경영에 접목해 왔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네 번째 역사 경영 에세이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을 출간했다. 한국콜마 제공

이순신 연구와 교육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은 2017년 비영리법인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중소·중견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순신 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순신 리더십을 전파하고 전문가를 양성해 '작은 이순신'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2019년에 이순신 장군의 멘토인 정걸 장군에 대한 저서 '80세 현역 정걸 장군', 2022년에는 충무공 어머니의 삶을 조명한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를 출간했다.

2023년 충무공의 시와 장계, 난중일기 등을 집대성한 '이충무공전서'를 현대어로 번역, 출간을 지원했다. 2024년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이순신 학과에서 '고하도·고금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이순신의 승리 전략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학술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윤 회장은 "평생 기업을 일구며 이순신을 공부한 끝에 얻은 결론은, 그는 한반도 유사 이래 최고의 경영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이 책을 통해 충무공의 경영 정신을 이어받은 '작은 영웅'들이 이 땅에 지속해서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출판기념회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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