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참사' 홍명보호, 무거운 적막 속 시작된 불확실한 기다림

다시 뛰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불확실한 기다림의 시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남아공전 패배 이후 첫 회복 훈련을 가졌다.

전날 0-1 충격패 여파로 베이스캠프의 공기는 다소 무거웠다. 늦은 밤 전세기로 이동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은 눈에 띄게 가라앉아 있었다.

남아공전에서 많은 시간을 뛴 주전 선수들은 실내 훈련장에 남았다. 이들은 사이클을 밟으며 거칠어진 호흡과 육체적 피로를 걷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라운드로 나온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굳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선수들 사이에서 이내 볼 돌리기와 짧은 패스 훈련이 이어졌다.

땀방울이 흐르고 몸이 풀리기 시작하자 적막했던 훈련장에 간간이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침체했던 분위기를 스스로 깨우려는 활기가 조금씩 돌아왔다.

32강 진출 여부가 타의로 결정되는 잔인한 상황이지만, 사령탑은 흔들림 없는 준비를 강조했다.

"다음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며 운을 뗀 홍명보 감독은 "일단 잘 준비하는 자세로 여기서 며칠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담담하게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월드컵 무대의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할 것"이라며 남은 시간의 최우선 과제를 언급했다.

처절한 소모전을 치른 대표팀이다. 홍 감독은 "오늘과 내일은 선수들도 저도 회복하며 다음에 어떻게 할지 준비하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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