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국군체육부대)가 최고 권위 그랜드 슬램 대회인 윔블던에서 2년 만에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6420만 파운드·약 1305억 원) 남자 단식 예선 3차전에서 알레한드로 모로 카나스(스페인)를 눌렀다. 세계 랭킹 202위인 권순우가 233위 상대에 세트 스코어 3-0(6-4 7-6<8-6> 6-3) 완승을 거뒀다.
2024년 이후 2년 만의 윔블던 본선 출전이다. 권순우는 2025년 1월 군 입대해 국제 대회 출전이 제한돼 지난해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권순우는 잇따라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을 만큼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2월 대한테니스협회가 테니스인의 밤 행사에서 국군체육부대 테니스팀에 5000만 원을 지원하면서 국제 대회 출전 여건이 마련된 부분이 컸다.
권순우는 지난해 6월 세계 랭킹이 677위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랭킹을 올렸다. 베트남 판티엣, 한국 광주, 중국 우시 대회를 석권하며 극적으로 윔블던 예선행 티켓을 따냈다.
윔블던 예선 1차전에서 권순우는 니콜라스 산체스 이스키에르도(스페인·216위)를 세트 스코어 2-0(7-6<7> 6-3)으로 눌렀다. 예선 2회전에서는 132위인 아르튀르 헤아(프랑스)에 2-1 (5-7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권순우는 카냐스를 3-0으로 완파했다. 더블 폴트 3개, 언포스드 에러 25개 등 실수를 최소화한 권순우는 결정적인 브레이크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윔블던 주최 측은 예선에 나선 권순우의 모든 경기 매치 포인트 상황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승리 확정 뒤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도 조명했고, 본선 출전이 확정되자 '권순우 is BACK!'이라는 문구로 환영했다.
권순우는 윔블던에서 2021년 단식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22년에는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1회전에서 2시간 반 가까운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