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중국인 조직(CBS노컷뉴스 2026년 6월 23일자 보도 : [단독]제주 도심 한복판서 버젓이…중국인들 성매매 알선)이 공권력을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예약 가능하냐" 묻자 30초 만에 "가능"
지난 24일 자정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직접 중국인 성매매 알선 조직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계정을 파악해 중국어 번역 앱을 이용해 예약 문의를 진행했다.
취재진이 중국어로 "내일 오후 2명이 이용하려는데 예약이 가능하냐"고 묻자 약 30초 만에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성매매 조직이 사용하는 은어를 사용해 "예약이 불가능한 '선생님'(성매매 여성)이 있느냐"고 추가로 물었다.
메시지를 확인한 뒤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던 상대방은 약 50분이 지나 돌연 "한국인 아니냐"고 되물은 뒤 그 이후로 답이 없었다. 텔레그램 계정은 한국어로 돼 있는데 중국어로 대화하자 신원을 의심한 것으로 보였다. 최근 경찰이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피의자 4명 중 2명이 검거되고 2명은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도 예약 문의에 즉각 응답이 이뤄졌단 것이다.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가 현지에서 예약 문의를 받은 뒤 제주에 있는 성매매 여성만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직이 운영되는 정황이다.
실제 해외 거점 범죄조직 상당수는 총책이 해외에서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국내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국내 조직원들이 이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범행해오고 있다.
다만 이 조직이 사용하던 계좌는 지급정지돼 대금 결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성매매 장소 역시 기존 오피스텔은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취재진이 제안한 장소를 그대로 받아들인 점으로 미뤄보아 손님과 협의해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전용 사이트 별도 존재…최근 중국인 겨냥한 듯
성매매 알선 사이트도 중국인 전용 사이트 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트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확인한 한국인 전용 사이트는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중국 국적의 성매매 여성, 이용 시간별 상품, 10~50만원대 가격표, 사이트 디자인 등 전반적인 운영 방식이 중국인 전용 사이트와 유사하다.
특히 한국인 전용 사이트에는 지난해까지 "마사지와 서비스에 만족했다", "다시 방문하겠다"는 등의 이용 후기가 다수 남아 있었던 반면 중국인 전용 사이트에는 단순 안내뿐이었다. 기존에는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다가 최근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중국인 전용 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성매매 알선을 근절하기 위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이번 사건은 알선업자 일부가 적발된 데 그칠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성매매 시장이 드러난 사례"라며 "알선 조직의 자금 흐름과 운영 체계, 온라인 광고 플랫폼과 영업 공간까지 함께 추적하고 관리하는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성매매 여성들을 단순한 처벌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신매매나 성착취 피해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입국 경로와 체류 실태, 수익 배분 구조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피해자로 확인될 경우 의료·법률·체류·귀국 지원까지 연계하는 보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경찰청은 중국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제주시 연동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중국인 3명과 한국인 1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중국인 2명은 경찰에 검거됐지만 중국인 1명과 한국인 1명은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카지노에서도 중국인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