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기계…성해나 첫 기담집 '인비인'

다름과 공존…'영화로 살펴보는 다양성 이야기'
책 한 권 들고…쩜의 '책 산책시키는 사람'

한겨레출판 제공

소설집 '혼모노'로 주목받은 성해나 작가가 첫 기담집 '인비인'을 펴냈다.

책에는 역사적 죄와 인간의 욕망, 인공지능(AI) 시대의 불안을 다룬 아홉 편의 소설이 실렸다. 제목인 '인비인(人非人)'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니거나,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존재를 뜻한다.

작품들은 '어제'와 '오늘', '내일'이라는 세 시간대로 나뉜다. 일제강점기 친일의 흔적과 731부대 생체실험, 타인의 삶을 사고파는 경매장,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한 휴머노이드, 챗봇의 혐오 표현을 정제하는 노동자 등이 등장한다.

귀신이나 초자연적 존재보다 자신을 합리화하고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서늘한 공포를 만들어낸다. 과거의 죄가 오늘의 욕망으로 이어지고, 다시 미래의 재앙으로 번지는 과정을 그린다.

표제작 '인비인'은 731부대 생체실험에 가담한 인물이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는 편지에서 출발한다. '아미고'는 휴머노이드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스턴트맨을, '#유령'은 인공지능을 위해 밤마다 혐오 언어를 걸러내는 노동자를 다룬다.

각 작품 뒤에는 성해나가 직접 쓴 해설이 실렸다. 집필 계기와 취재 과정, 작품에 담긴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세 부에 맞춘 음악 재생목록과 삽화도 함께 수록됐다.

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철수와영희 제공

신체와 문화, 성, 인종의 다양성을 영화로 살펴보는 청소년 교양서 '영화로 살펴보는 다양성 이야기'는 주수원 작가가 16편의 영화를 통해 차별과 편견, 혐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피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외모와 장애를 통해 몸의 다양성을, 2부에서는 나이와 음식, 지역 등 문화적 차이를 다룬다. 3부에서는 성별과 성 정체성을, 4부에서는 피부색과 국적을 넘어 공존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저자는 영화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등장인물의 삶에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장 끝에는 차별이나 편견을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차별적 언어는 무엇인지 등을 묻는 '생각해 볼 문제'가 실렸다. 학교 수업이나 모둠 토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수원 지음 | 철수와영희


세미콜론 제공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북 인플루언서 쩜(신시연)의 첫 산문집 '책 산책시키는 사람'은 나만의 산책 음악 목록 만들기, 산책길에서 만난 낯선 풍경을 그려보기, 계절의 냄새를 문장으로 적어보기 등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제안들이 담겼다.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모아온 문장 30개와 그 문장에서 출발한 글 30편, 독자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오늘의 산책 미션' 30개로 구성됐다.

춤을 추며 책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으로 '급류', '월든', '행복한 죽음' 등을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창의력과 독서 습관의 바탕이 된 산책을 이야기한다.

제목은 외출할 때마다 책을 챙기는 저자뿐 아니라 책을 들고나갔지만 한 줄도 읽지 못한 채 돌아오는 독자들까지 가리킨다. 저자는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가방 속 책의 무게와 문장 하나가 익숙한 길을 다르게 바라보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완벽한 산책법이나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걷기를 권하지 않는다. 목적지에 닿지 못하거나 아무것도 얻지 못한 듯한 날도 그 자체로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쩜(신시연) 지음 |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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