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보수공사 무용지물…빗물 '줄줄' 청주역사전시관 골칫거리

10년째 비만 오면 지하 주차장 누수 문제 되풀이
지난해 2억원 들여 대대적 보수공사…누수 여전
땜질식 보수에 차량 피해 빈번…보상금 1700만원
청주시 "비 온 뒤 누수 여부 다시 파악해 보수 검토"

설치된 비닐막에 빗물이 차있는 모습. 임성민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 청주역사전시관의 누수 문제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수억 원의 세금을 들여 10년 가까이 보수 공사를 벌였지만, 청주시는 아직까지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오후쯤 찾은 청주역사전시관 주차장.

천장 곳곳에는 물이 떨어지는 지점을 따라 비닐막이 덧대져 있었다. 비닐 아래로는 석회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바닥까지 이어졌고 주차면 일부는 까맣게 변색돼 있었다.

벽면에도 물이 스며든 흔적이 남아 누수 피해가 한눈에 드러났다.

이곳은 청주시가 옛 청주역사를 재현한다며 국비와 시비 등 사업비 113억여 원을 들여 2017년 준공한 시설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비만 내리면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가득 차기 일쑤다.

이로 인해 주차 공간 57면 중 16곳은 한동안 폐쇄됐고, 전시관 휴관도 비일비재했다.

주차 벽에 우천 시 주차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돼있다. 임성민 기자

이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도 벌써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청주시는 지난해에만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하 주차장 천장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시는 누수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채광창을 철거했지만, 최근 내린 적은 비에 누수 문제는 또다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청주시는 이번 장마 때 상황을 보고 대처하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대적인 공사 뒤에도 다시 누수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천장에 비닐을 덧대는 등 기관에서 취할 조치는 대부분 취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땜질식 보수로 인한 세금 낭비도 계속되고 있다.

천장에서 떨어진 석회물로 차량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써 네 차례나 보상금으로 1700여 만 원을 지급했다.

시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누수가 되는 곳을 확인한 뒤 추가 보수를 진행할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다시 파악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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