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골킥인데 코너킥으로 바뀌는 거예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카운트를 하는 주심. 연합뉴스

주말 아침이었다. 평소 같으면 늦잠이라도 잤겠지만, 월드컵 기간이니 조금 부지런을 떨어 TV를 켰다. 브라질과 아이티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중계되고 있었다.

"왜 골킥인데 코너킥으로 바뀌는 거예요?"

아이가 물었다. 먼저 상황을 설명하면 전반 6분 아이티의 골킥이었다. 하지만 아이티 골키퍼가 흔히 말하는 늦장 플레이를 펼쳤고, 주심은 손을 들어 카운트를 했다. 결국 골킥이 이뤄지기 전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브라질의 코너킥으로 경기가 재개됐다.

아이에게는 생소한 장면이었다. 아니 전 세계 축구 팬들 모두에게 생소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시간을 끄는 플레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방침. 골킥, 그리고 스로인 상황에서의 시간 제한도 그 일부다.

골킥과 스로인의 경우 5초 안에 이뤄져야 한다. 심판이 고의로 시간을 끈다고 판단할 경우 카운트를 한다. 심판의 5초 카운트가 끝나면 공격권은 상대에게 넘어간다. 골킥은 코너킥으로 바뀌고, 스로인의 경우 그 자리에서 상대 스로인으로 변경된다.

파라과이-모로코전. 연합뉴스

"침대 축구도 하는데, 다른 시간 제한은 없어요?"

아이의 입에서 침대 축구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사실 축구에서 시간을 끄는 방식 중 가장 흔한 것이 침대 축구이지 않을까 싶다. 아프다고 우기면 손을 댈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라운드 안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경기 재개 후 밖에서 1분을 대기해야 한다. 당초 2분 대기 규정을 시범 도입했지만, 반발이 심해 1분 대기로 완화했다. 손흥민(LAFC)이 뛰는 미국 MLS의 경우 2분 대기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교체 과정에서도 시간 제한을 뒀다.

교체로 나가는 선수는 교체판 표시 혹은 심판 신호 후 10초 안에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한다. 가까운 사이드 라인으로 필드를 벗어나면 된다. 10초가 지날 경우 교체 투입되는 선수는 다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1분을 기다려야 한다. 1분 후 반칙, 터치라인 아웃 등으로 볼 데드 상황이 되면 들어갈 수 있다. 볼 데드가 되지 않으면 몇 분을 수적 열세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아이는 "골킥이 코너킥으로 바뀌고, 바로 골 먹으면 진짜 억울할 것 같네요"라고 웃었다.

정확한 수치는 대회가 끝나면 나오겠지만, 확실히 규정이 도입된 후 골킥, 스로인, 교체가 조금은 빨라진 느낌이 든다. 물론 평소와 같은 늦장 플레이로 공격권을 내주는 장면도 종종 나와 웃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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