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美부통령 "워터게이트로 하야? 터무니없어" 발언 논란

"워터게이트, 대통령 하야까지 갈 사건 아냐"
"딥 스테이트가 닉슨 공격, 트럼프와 비슷해"
베트남 전쟁과 美·이란 간 전쟁…'승리' 규정

JD 밴스 미 부통령.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이 전날 캘리포니아 소재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홍보행사 도중 워터게이트 사건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만한 일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내가 무대 뒤에서 농담 삼아 말했듯이, 만약 워터게이트 사건이 내일 일어났다면 12시간짜리 뉴스거리가 됐다가 끝났을 것"이라며 "그 사건이 대통령직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딥 스테이트'가 닉슨을 공격했다"며 "이런 점에서 닉슨 대통령과 오늘날의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고도 했다. 
 
'딥 스테이트'는 선출된 권력자들을 좌지우지하며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는, 정부내 선출되지 않은 소수의 인물들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은 '딥 스테이트'를 정부 안에 실재하는 '척결'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스캔들 중 하나로 꼽히는 워터게이트는 1972년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실패한 사건이다. 
 
WP의 특종 이후 뒤이은 광범위한 의회 조사로 닉슨 대통령이 이같은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를 은폐하기위해 비밀리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워터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닉슨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스캔들이 터진 지 2년 후인 1974년 8월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컬럼비아대의 대통령사 전문가인 티머시 나프탈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닉슨 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내 대화 녹음 테이프에는 닉슨이 관련자에게 위증을 사주하고, 시위대를 해칠 트럭 운전사를 고용하기 위한 자금이 마련됐다는 보고를 받는 상황 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나프탈리는 "만약 밴스 부통령이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 역시 자신이 나중에 어떤 대통령을 꿈꾸는 지 분명히 드러낸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닉슨 대통령이 수행했던 베트남 전쟁과 이번 미국·이란 간 전쟁을 승리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닉슨은 단순히 베트남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강대국의 입장에서 철수했다"며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는 것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해 승리가 패배로 바뀌지 않도로고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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