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기 '분수토'로 범벅됐는데"…어느 택시기사 대응에 '왈칵'

자료사진. 류영주 기자

아픈 아기가 택시 안에서 많은 양의 토를 하자, 아기 상태를 걱정하면서 끝내 답례를 거절한 택시기사 사연이 누리꾼들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가 택시에서 분수토를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제 6개월된 아기가 분유 먹자마자 두드러기가 나서 병원을 다녀왔다"며 "병원에서는 괜찮았는데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분수토를 했고, 순식간에 아기와 저, 그리고 택시 안까지 토 범벅이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토 양이 너무 많아서 놀라고 죄송하다고 반복해 말했는데, 기사님께서는 당황한 저를 진정시켜 주시며 신호 대기 중에도 계속 비닐봉지, 물티슈, 휴지 등을 챙겨 주시고 오히려 아기 걱정부터 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토가 너무 많이 묻고 아기를 안고 짐까지 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택시를 닦을 수가 없어서, 집에 도착하면 바로 다시 내려와 청소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기사님께서는 '아기가 그런 건데 괜찮아요'라고 하시며 괜찮다고만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너무 죄송해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정말 바로 내려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내렸는데, 제가 내리자마자 바로 출발하셨네요. 집에 들어온 뒤에는 아기 상태가 다시 나빠져 병원을 재방문하느라 경황이 없었고, 약 4시간이 지나서야 택시 앱에서 기사님 연락처를 찾아 연락드렸어요."

글쓴이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계좌번호 알려 주시면 답례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기사님께서는 끝까지 '아기가 그런 건데 괜찮습니다'라고 하시며 답례도 정중히 거절하셨다"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라도 보내드릴 수 있을까 싶어 전화번호까지 저장해 봤지만 카톡에는 뜨지 않네요. 어제 아기 첫 알레르기 반응이라 놀랐는데, 기사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눈물 났네요."

그는 해당 기사 이름을 언급하면서 "혹시 이 글을 기사님께서 보시거나 주변에서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전해 주세요. 어제 저희 아기와 저를 배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라고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미담에는 해당 택시기사를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요즘에는 워낙에 세상이 험해서, 무슨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다"며 "훈훈하다. 기사님 돈 많이 버시고, 베푼 만큼 꼭 복도 받으실 것"이라고 칭찬했다.

개인택시를 시작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승객이) 차에 토하면 진짜 난감하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당황하셨을 아이 엄마부터 챙기신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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