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전선에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반드시 가나의 승리가 필요했던 L조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가 웃으면서, 홍명보호의 생존 확률은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가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L조 최종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3으로 조 3위였던 크로아티아는 승점 6을 확보하며 조 2위로 올라섰고, 승점 4였던 가나가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결과로 조 3위 중 8위인 한국의 순위에는 변동이 생기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를 1승 2패, 조 3위로 마치며 각 조 3위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행 티켓을 노려왔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승점 3, 골득실 -1(2득점 3실점)이다. 타 조 경기 결과가 연이어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자력 진출 기회를 날린 대가를 뼈아프게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가나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직전까지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Opta)가 전망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31.51%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승리를 거두며 조 3위 상위 순위를 선점하자, 옵타는 한국의 진출 확률을 17.84%로 즉각 하향 조정했다. 조별리그 종료 직후 87.76%에 달했던 진출 확률이 사실상 바닥을 친 셈이다.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호가 기적적으로 32강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제 남은 J조와 K조의 경기 결과에 완전히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다.
먼저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승점 3, 골득실 0)와 알제리(승점 3, 골득실 -2)가 격돌한다. 한국(-1)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오스트리아가 알제리에 패하더라도, 1골 차로 통제되면 다득점에서 밀려 한국이 탈락한다. 따라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혹은 알제리가 두 골 차 이상으로 대승을 거둬 오스트리아를 골득실(-2 이하)로 밀어내야만 한다.
K조의 상황도 까다롭다. 3위 콩고민주공화국(1무 1패)이 최하위 우즈베키스탄(2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야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할 경우 승점 3으로 한국과 동률이 되지만, 골득실(-7) 격차가 워낙 커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설 가능성이 높다. 즉,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만 저지되면 한국에 유리한 고지가 열린다.
만약 한국이 이 모든 바늘구멍을 뚫고 극적으로 32강에 턱걸이하게 된다면, 토너먼트 첫 상대는 G조 1위 벨기에로 확정된다. 경기 장소 역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낙점됐고, 경기가 펼쳐지는 7월 2일까지 일정상 사흘의 준비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은 17.84%까지 떨어졌다. 기적을 바라는 홍명보호의 시선은 이제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J조와 K조의 잔여 경기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