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부지가 전남·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입지로 확실시 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메가프로젝트 구상 속에 광주 군공항 부지가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핵심 입지로 부상하면서 지역 산업지형을 바꿀 초대형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지역 정가와 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남·광주 반도체 프로젝트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SK·삼성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광주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군공항 부지가 전남·광주 반도체 프로젝트의 핵심 입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선 팹 4기 수준의 생산시설 구축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지역 수용성과 산업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 규모만 수백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공정 방식, 기업별 역할 분담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820만㎡ 대규모 부지 경쟁력 부각
군공항과 탄약고 부지를 포함한 개발 가능 면적은 모두 820만㎡ 규모다. 공항부지 613만㎡와 탄약고 78만㎡, 탄약고 안전지대 128만㎡ 등 추가 편입부지 206만㎡가 포함된다.이처럼 대규모 평탄 부지는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SK와 삼성 등 반도체 기업들이 군공항 부지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지 경쟁력이다.
군공항 부지는 이미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이 구축돼 있고 상당 부분 평탄화 작업이 이뤄져 있다. 대규모 토지 보상이나 문화재 조사, 주민 이주 절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KTX 송정역과 가깝고 무안국제공항 접근성도 뛰어나다. 광주 도심의 교육·의료·주거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은 결국 얼마나 빨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라며 "교통과 정주 여건, 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입지는 흔치 않다"고 평가한다.
하루 100만톤 용수·전력 인프라 강점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물 집약 산업이다. 특히 전공정 팹은 막대한 양의 초순수를 필요로 한다.광주CBS노컷뉴스가 앞서 보도한 것처럼 지역에서는 하루 100만톤 규모의 산업용수 확보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활하수 고도처리 재이용과 해수 담수화, 광역 수자원 연계 방안 등이 함께 거론된다.
영암호와 광양만 해수 담수화, 주암댐 활용 방안 등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주암댐을 광역 물 저장기지로 활용하는 구상도 제시된다. 생활하수 재이용만으로는 대규모 생산시설 수요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만큼 해수 담수화와 광역 수계 연계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력 공급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나주에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하고 있고 광주·전남은 국내 최대 전력 생산지역 가운데 하나다.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 역시 장기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지역에서는 군공항 부지의 가장 큰 강점으로 '속도'를 꼽는다.
일반 산업단지는 토지 보상과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민원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군공항 부지는 이미 조성된 대규모 용지라는 점에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륵동 탄약고 이전은 오랫동안 지역 현안으로 추진돼 왔다. 정치권과 광주시는 탄약고 이전과 안전지대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현재 광주시가 제시한 군공항 종전부지 개발 구상에도 탄약고와 안전지대 부지가 별도 개발 가능 공간으로 포함돼 있다. 지역에서는 군공항 이전과 별도로 탄약고와 안전지대 활용 방안이 검토될 경우 단계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군공항 부지가 대규모 민원과 토지 보상 부담이 적어 일반 산업단지보다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역 수용성도 중요한 변수
지역에서는 초기 생산시설 구축 이후 단계적인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선 팹 4기 수준의 생산시설을 구축한 뒤 향후 산업 수요와 지역 여건에 따라 추가 증설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일부에서는 지역 수용성이 확보될 경우 생산시설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규모 국가 전략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노사 관계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환경 문제와 노동 문제 등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경쟁은 결국 속도가 핵심"이라며 "지역사회가 안정적인 산업 환경을 만들고 국가 전략산업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군공항 이전과 병행 추진 변수
다만 군공항 활용 방안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연결돼 있어 상당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현재 군공항 이전은 무안 이전 문제와 연계돼 있으며 이전 절차가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군 기능의 단계적 이전이나 부지의 순차적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활용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결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빨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광주 군공항 부지가 가진 입지와 속도 경쟁력이 새로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