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남자 3쿠션 베테랑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세계 랭킹 1위 조명우(서울시청)의 상승세를 넘어섰다.
허정한은 27일 전북 남원시 남원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6 남원전국당구선수권대회' 캐롬 3쿠션 남자부 결승에서 조명우를 눌렀다. 접전 끝에 50-45 승리로 2023, 2024년까지 이 대회 3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만 3번째 전국 대회 제패다. 허정한은 올해 국토정중앙배에서 2024년 남원 대회 이후 2년 만에 종합 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진도아리랑배까지 정상에 올랐다. 안동시장배 준우승까지 올해 전국 대회 모두 입상했다.
조명우는 최근 2026 앙카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우승의 기세를 이으려 했지만 허정한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5회 우승을 이룬 조명우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허정한은 이날 결승에서 조명우에 25-30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연속 득점으로 30-30 동점에 이어 37-32로 앞서갔다. 조명우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44-44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허정한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50점에 선착했다.
16강에서 허정한은 최호타(전남당구연맹)를 40-11, 16이닝 만에 눌렀고, 8강에서는 송현일(안산시체육회)을 40이닝 접전 끝에 50-47로 제압했다. 4강에서는 이범열(시흥시체육회)을 50-39, 35이닝 만에 꺾었고, 마침내 조명우까지 넘어서 정상을 차지했다. 공동 3위는 이정희, 이범열(이상 시흥시체육회)이다.
우승 후 허정한은 "세계 랭킹 1위이자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조명우 선수를 꺾고 우승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중반 10점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고, 다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허정한은 또 "44점대에서 1점을 올린 뒤 포지션이 뒤돌려치기 형태로 섰을 때 '이건 끝까지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구가 직업인 만큼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